[Interview][Z인터뷰] ‘보이스’ 김재욱 “섹시한 사이코패스? 얼떨떨해요”

2017-04-02
조회수 1019

[제니스뉴스=연나경 기자] “’보이스’는 오래 기다린 작품, ‘모태구’는 오래 기다린 인물이었어요. 사람들이 김재욱을 떠올리면 으레 생각나는 이미지와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잘 만났어요.”

배우 김재욱은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주, 조연을 가리지 않고 16년 동안 작품을 해왔다. 하지만 아직도 MBC ‘커피프린스 1호점’(2007)의 꽃미남 바리스타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지금 김재욱은 ‘보이스’를 만났다. 이젠 '커피프린스'의 '노선기'를 떠나보내야할 때가 왔다.

김재욱은 OCN ‘보이스’에서 성운통운 사장 ‘모태구’를 연기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김재욱의 활약은 상류층의 삐뚤어진 감성을 가진 모태구가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면서 빛나기 시작했다. 반듯한 이미지와 반대되는 무자비한 성격으로 ‘섹시한 사이코패스’라는 수식어도 생겼다.

최근 제니스뉴스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김재욱과 만났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드라마가 끝난 지 일주일이 넘어서야 응답한 김재욱은 “인터뷰를 통해 모태구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Q. 드라마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못 만났던 사람들도 만나고 밀린 잠도 잤어요. 아직도 드라마에 대한 여운이 있고 ‘보이스’가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마음의 준비가 덜 돼서 인터뷰 요청을 고사했으나 말로 매듭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늦게나마 인터뷰에 응하게 됐어요.

Q. 원래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는데 오래 걸리는 편인가?
오래 걸리는 편은 아니에요. 모태구의 강렬한 에너지 때문에 유독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아침에 눈뜨고 눈 감을 때까지 모태구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것 같아 인터뷰를 하며 벗어나려고 해요.

Q. 김재욱이 느낀 모태구의 첫인상은?
두려움보단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인물이었고, 이 인물을 잘 표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출연에 응하게 됐어요.

Q. 모태구는 외모 때문에 반듯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사이코패스다. 캐릭터 설정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모태구의 성장과정과 전사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기를 시작했어요. 그래서 모태구에게 이입시킬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했고요. ‘아메리칸 사이코’를 참고해서 크리스찬 베일이 표현한 상류층의 비뚤어진 관심을 살펴봤어요. 또 우월주의를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참고했고요.

Q. 모태구의 반듯한 스타일에도 의견을 냈는지?
모태구가 사회적으로 신뢰를 줄 수 있고 빈틈이 없는 인물이기를 바랐어요. 아무도 모태구를 쉽게 생각하지 못하고 어려워하길 바라서 작품 들어가기 전에 머리를 잘랐죠.

Q.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 덕에 ‘섹시한 사이코패스’라는 이야기가 나온 게 아닐까?
처음 듣고 얼떨떨했어요. 저 스스로 섹시한 사이코패스가 돼야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한 적은 없어요. 좋게 평가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죠.

Q. 모태구가 ‘보이스’ 내 공공의 적이어서 촬영장에서 외로웠을 것 같다.
외로웠지만 힘들지는 않았어요. 제가 모태구가 돼 외로움을 즐겼거든요. 하지만 현장에서 다른 분들과 대화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이미 다른 사람들이 저를 모태구로 보고 경계를 하고 있더라고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강권주(이하나 분)와의 16회 옥상신이라고.
일단 작가님께서 대본을 통해 옥상신을 잘 만들어 주셨어요. 모태구와 강권주의 격렬한 액션은 리허설 하다 탄생 한 건데, 옥상에서 두 사람의 감정이 잘 붙었으면 해서 짠 것이었어요. 강권주 앞에서 눈물을 흘렸던 건 모태구로서, 또 김재욱으로서 마음의 동요가 있어서였던 것 같아요.

Q. 드라마의 마지막을 장식했는데, 사이코패스 의사를 만나 죽는 장면은 어땠나.
만족스러웠어요. 시청자의 입장에서 통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좋은 결말이었다고 생각하고, 과감할 수 있었던 신인데 화제가 되는 것을 보니 무리해서 만든 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촬영하기 힘들었던 장면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심춘옥(이용녀 분) 할머니를 살해하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어요. 그럼에도 정말 보람찼고요. 이용녀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저도 상대방에게 에너지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신 덕에 모태구를 더욱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고요. 그래서 이용녀 선배님께 정말 감사해요.

Q. 열심히 촬영한 덕에 ‘역대급 악역’ ‘김재욱의 재발견’ 등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많은 분들의 호평 덕에 보람차고 뿌듯해요. 바쁘게는 아니지만 배우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 있는데 ‘보이스’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커졌고요.

Q. 공백기가 긴 편인데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김재욱을 만나고 싶다.
지난 해 여름 일본에서 촬영한 영화가 올해 개봉해요. 드라마가 됐건 영화가 됐건 좋은 작품이 있으면 꾸준히 하고 싶어요. ‘보이스’로 인기를 얻었지만 들뜨지 않으려고 해요.

Q. 시나리오를 고르는 기준이 있는지?
장르와 캐릭터를 떠나 가슴이 뛰는 시나리오를 선택하려고 해요. 작품과 인물을 함께 고려해요.

Q. 김재욱에게 ‘보이스’ 그리고 ‘모태구’란.
보이스’는 오래 기다린 작품, ‘모태구’는 오래 기다린 인물이었어요 사람들이 김재욱을 떠올리면 으레 생각나는 이미지와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잘 만났어요.


사진=더좋은이엔티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