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비정규직 특수요원' 한채아, 열애설 접어둔 영화 이야기

201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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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우리 열애설 이야기 말고, 영화 이야기 하죠”

첫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으며 그리 이야기를 하니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안도의 숨을 쉬는 한채아였다. 언론시사회 자리에서 차세찌와 열애설을 인정했으니, 이튿날부터 있었던 홍보 인터뷰 내내 ‘열애설’을 언급할 수 밖에 없었다. 배우 본인도 영화의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데, 개인사만 언급되니 제작진을 향한 미안함도 있었을 것이다. 애초에 털털한 성격, 하여 인정했던 일이었고, 예상했던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현실로 마주하는 것이 편할 리 없다.

배우 한채아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으로 관객들과 마주했다. 실제 본인만큼 털털하고 솔직한 형사 ‘나정안’을 연기했다. 한채아는 그간 드라마와 예능에서 얼굴을 자주 비췄지만 스크린은 실로 오랜만이다. 나름 심기일전 했을 자리, 하여 열애설은 그들만의 사연으로 남겨둔 채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갔던 ‘비정규직 특수요원’과 배우 한채아의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예전부터 액션 연기에 대한 욕심을 어필해왔는데, 소원성취 했을까?
아직도 아쉽다. 촬영 시간이 부족해서 현장에서 허탈하기도 했다. 나정안의 경우 보여주는 게 액션인 캐릭터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욕심도 내고, 힘을 쏟고 싶었다. 그래서 더 아쉽나 보다.

평소 성격도 털털한 편이라 ‘나정안’이라는 옷이 잘 맞았겠다.
연기할 때는 편했다. 지금까지 했던 역할들은 ‘예쁨’ 안에 갇혀 있는 캐릭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엔 기본 메이크업만 해도 됐다. 사회를 향한 매너를 지킨 정도다. 의상도 편했고,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 전 참 편했는데 관객들은 어찌 봤을지 모르겠다.

영화 속에서 욕도 꽤 한다.
직업이 형사이라 거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욕도 들어갔다. 사실 시나리오엔 더 많았는데, 감독님과 상의해서 덜어낸 거다. 욕 때문에 어설프게 웃기려다 캐릭터가 망가질 수 있었다. 사실 욕이라는 것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지점도 있다. 이를 테면 엄마가 나한테 욕 하는 건, 나쁜 뜻이 아니니까. 그저 일종의 감탄사로 쓰려고 했다. 욕에 대해서는 주변 남자 스태프들에게 검사를 받았다. 하하. 정말 어색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알아서 삐 처리 할 테니 시원하게 해”라고 주문하셨다. 그런데 욕도 점점 진화한다. 뭐랄까. 촬영 중에 현장이 격해지고 하면 욕이 절로 나올 때가 있다. 그런 것들이 제 욕 선생님이 됐다.

대사적으로 욕 연기가 어려웠다면, 신체적으로는 김민교 유혹신이 어려웠겠다.
민교 오빠가 100% 애드리브로 만들어 낸 장면이다. 제작진끼리 재미있는 신을 만들고 싶어했는데, 아이디어 회의 중 민교 오빠가 직접 춤을 추며 만들어냈다. 그런데 전 진짜로 춤을 못 추는 것 같다. 평소에도 막춤 스타일로 춘다.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나 보다. 특히 강예원 씨와는 친분도 많이 쌓았다 들었고, 예능에도 함께 출연했다.
너무 좋았다. 성향이 굉장히 비슷하다. 언니는 솔직하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고 말한다. 전 그런 스타일과 잘 맞는다. 사실 사람 중엔 직선적인 걸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전 아니다. 저 또한 언니나 선배들에게 애교 떨며 살갑게 다가가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언니랑 그런 지점이 잘 맞았다.

강예원 씨가 연기한 장영실도 여배우로서 욕심 낼 캐릭터다.
해보고 싶긴 하다. 예원 언니의 부러운 점은 다양한 캐릭터를 해낸 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는 한정된 캐릭터를 많이 해왔다. 그래서인지 대본을 봤을 때 장영실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원 언니가 잘 했다. 제가 그보다 더 잘하지는 못했을 거다.

예원 씨가 고생을 하긴 했다. 특히 개들과 소통하는 신이 그랬다. 심하게 망가졌다.
대본에는 “동물소통자격증이 있어서 풀려난다” 정도였다. 대사도 “월월!” 정도만 써있었다. 언니가 그렇게 해낼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언니가 촬영 전부터 그 신을 부담스러워하긴 했다. 하지만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같이 보였다. 아마 저였다면 대본대로만 해냈을 것 같다. 그 신을 리허설도 없이 자신만의 힘으로 해내는데, 옆에서 보기 외로워 보였다. 그런 언니를 보면서 ‘영화와 연기를 정말 사랑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사실 그동안 스크린에서 한채아의 얼굴 보기 힘들었다.
저도 영화를 하고 싶었다.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스케줄 정리도 어려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드라마에서는 필모가 쌓이는데, 영화 쪽 필모는 그렇지 못했다. 영화 쪽에서는 제 존재조차 모르는 분들도 많았다. 예능을 하기 전엔 더 그랬다. 영화 감독님 중에서는 저라는 사람을 모르는 경우가 90%가 넘었다. 그래서 이번 영화를 하면서 자극 포인트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은지.
예전엔 정말 캐릭터를 봤다. 악역을 하고 나면 청순가련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고, 액션 캐릭터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젠 그 안에서 여러가지가 나뉜다. 형사라고 해도 그 안에 다양한 성격이 있기 마련이다. 청순녀 역할도 그렇다. 그래서 요즘엔 시나리오가 더 끌린다. 심장이 쿵쾅거리는, 심장이 불타오르는 대본을 받고 싶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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