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월계수’ 차주영 “얄미운 이미지? 더 강렬한 악녀도!”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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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연나경 기자] ‘치즈인더트랩’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드라마를 이끄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존재감은 뚜렷했다.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하는 얄미운 캐릭터를 연기해서였겠지만, 그 캐릭터를 우리 주변에 있는 것처럼 연기한 차주영의 덕이 크다. 그리고 그 얄미움은 신예 차주영의 당차고 똑 부러지는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차주영은 지난 2월 종영한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자신을 뒷바라지해줬던 남자친구 강태양(현우 분)을 배신하고 패션기업 ‘미사 어패럴'의 외아들인 민효상(박은석 분)과 결혼한 아나운서 ‘최지연’을 연기했다.

최지연은 드라마의 주 배경인 '월계수 양복점' 속 인물은 아니었지만, 나중엔 시어머니 고은숙(박준금 분)과의 고부갈등도 해결하고 진정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해피엔딩을 맞았다. 차주영은 성공만을 추구하는 삶의 최지연부터 진정한 가족을 완성한 최지연까지 다채롭게 연기했다.

드라마가 끝난 뒤 제니스뉴스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차주영을 만났다.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차주영은 좋은 욕심으로 가득 찬 배우였다. 자신이 연기한 최지연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고,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연기가 많은 차주영의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드라마가 끝났는데 어떠세요?
드라마가 끝난 것 같지 않고 시원섭섭해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감사한 마음도 커요. 제가 연기 경력으로는 현장에서 가장 막내였는데 카메라 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Q. 극 중 최지연이 민효상과 결혼하면서 월계수 양복점 식구들이 아닌 미사 어패럴 식구들과 촬영할 일이 많아졌어요.
‘월계수 양복점’ 식구들과는 촬영할 일이 많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미사 어패럴 식구들 덕에 화기애애하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함께 촬영하는 선배님들이 모두 센스가 있으시고 잘 이끌어주시고 후배들을 위해주셨거든요. 특히 시어머니로 출연해주신 박준금 선배님께 감사 드려요. 잘하고 있다고 힘도 북돋워 주시고 긴장도 많이 풀어주셨거든요.

Q. 시어머니로 나오셨으니 촬영장에서 더 많이 만났겠어요.
그래서 박준금 선배님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방송에선 편집됐는데 극 중에서 지연과 은숙이 애드리브를 치면서 대화를 주고받은 게 있었어요. 그게 정말 재미있었고요. 촬영장 밖에서는 박준금 선배님과 패션 아이템 관련해 공유를 많이 했어요. 옷을 굉장히 센스 있게 입으시거든요.

Q. 지승현(홍기표 역)과 이동건(이동진 역)의 사랑을 받았던 조윤희(나연실 역)처럼 현우의 사랑도, 박은석의 사랑도 받았는데 호흡하면서 어땠나요.
두 오빠 모두 배려심이 많으시고 후배들을 잘 챙겨주셨어요. 긴장하고 있으면 늘 편안하게 해주시려고 많이 노력하셨죠. 두 분 모두 장난기가 많으셔서 촬영하면서 즐거웠어요.

Q. 최지연이 여우도, 악녀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떤 디렉팅을 받았었는지 궁금해요.
저도 그 질문을 감독님께 했었어요. “여우인가요? 악녀인가요?” 물었었는데 제 앞에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친구라고 답하셨어요. 지연이가 아나운서가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삶의 가치관이 변했는데 그 와중에 자신을 사랑해주고 능력까지 있는 효상이를 만나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Q. 최지연과 민효상이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시청자들에게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요.
연기하는 저와 은석 오빠는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드라마에 많은 사람이 나오고, 저희는 주요 인물이 아니어서 그 점이 덜 주목받았죠. 그렇다고 해서 아쉽지는 않아요.

Q. 막판에 지연의 성격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지연이는 원래 착한 아이였어요. 자기중심적이고, 남자친구를 버리기도 했지만, 천성이 못된 아이는 아니었거든요.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더 일찍 착해질 수 있었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으니까요.

Q. 최지연의 직업이 아나운서였는데 크게 비춰지지 않은 것 같아요.
황인혁 PD님께서 아나운싱을 하는 장면이 있을 테니 발성을 비롯해 진짜 아나운서처럼 보이게 준비를 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정말 짧게 촬영했고 방송에 여러 번 나가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나중에 아나운서 역할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어요.

Q. ‘치즈인더트랩’의 남주연과 ‘월계수’의 최지연. 둘 다 얄미운 캐릭터인데, 이미지가 굳어질까 걱정하진 않았나요?
얄미운 이미지가 달갑지는 않은데 극 중 인물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의치는 않았어요. 얄밉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연기를 잘하고 있는가 보다” 싶어서 안도도 됐어요. 더 못된 친구로 각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나중엔 더 강렬한 악녀도 해 보고 싶어요.

Q. 주말극이다 보니 부모님께서도 드라마를 시청하셨을 텐데, 부모님께선 딸의 얄미운 이미지가 속상하셨을 것 같아요.
안 그래도 부모님께서도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셨는데, 아빠께서 “다음부터는 착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딸이 나쁜 인물로 보였던 게 속상하셨던 것 같아요.

Q. 배우로서의 차주영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아직 보여드릴 게 더 많다는 거요. 공식 데뷔작이 ‘치즈인더트랩’이고 다른 작품에 잠깐 출연하긴 했었지만 제대로 얼굴을 알린 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라고 생각해서요. 하는 것마다 새로울 것 같아요. 어떤 캐릭터든 저만의 분위기로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요.

Q. 미래에 어떤 배우가 돼 있을까요?
많은 분의 감성을 건드리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카메라 앞에서 대본을 보고 느꼈던 감정을 표현할 때 보시는 분들이 그 감정을 똑같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혹시나 감성을 건드리지 못하더라도, “쟤가 왜 저랬을까?”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

Q. MBC ‘빙구’를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장르의 작품에서도 얼른 만났으면 좋겠네요.
좋은 작품이라면 제가 하고 싶은 것, 캐릭터 가리지 않고 다 해보고 싶어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애정 어리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더 좋은 작품으로 빨리 만날 수 있도록 할게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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