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도봉순' 박형식 "박보영 향한 눈빛? 진심이었어요"

2017-04-28
조회수 3095

[제니스뉴스=연나경 기자] “KBS2 ‘화랑’을 시작으로 1년 내내 촬영을 했어요.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촬영 끝물에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현장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여러 타임 인터뷰에 임했을 박형식에게서는 지친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 '도봉순' 촬영 당시를 복기하는 것이 즐거워 보였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관해서, 또 최근 그를 둘러싼 환경이 변한 것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극 중에서 여러 색깔을 보여준 ‘안민혁’ 못지않았다.

박형식은 최근 종영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안민혁’을 연기했다. 그간 진중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지만, 그와 더 잘 맞는 옷을 만난 듯했다. 박형식은 다양한 장르를 품은 '도봉순' 속에서 로맨스를 담당해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최근 제니스뉴스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UAA 사옥에서 박형식을 만났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다가도 앞으로 펼쳐질 행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을 보였던 박형식의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드라마가 잘 돼서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친구들의 반응을 보고 ‘도봉순’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꼈어요. 제 친구들이 원래 제 드라마를 정말 보지 않거든요. “오글거려서 너 나오는 거 못 보겠다”고 하는 애들인데 그 친구들도 “너무 재밌다”면서 연락이 왔어요. 주변에서 사인해달라는 부탁도 많이 받았고요. 현장에서 되게 좋아했었는데 ‘들뜨지 말고 잘 마무리하자’는 생각을 하고 작품에 임했던 것 같아요. 아, 저 포상휴가도 처음 가봐요.

Q. 촬영이 오랜 시간 진행됐는데, 힘들지 않았나요?
KBS2 ‘화랑’을 시작으로 1년 내내 촬영을 했어요.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촬영 끝물에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현장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Q. '안민혁'이 참 매력적인 캐릭터였어요. 본인과 닮은 부분이 있다면?
저도 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이에요.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요. 밝은 에너지도 있고. 제가 가진 것들을 극대화 시킨 인물이 민혁인 것 같아요. 아, 실제로 민혁이보다는 차분해요.

Q. 출입문 앞에서 양팔 펼치는 것도 그렇고, 다양한 리액션이 인상적이었어요.
저 혼자 만든 리액션은 아니었어요. 주변에서 “민혁이가 더 활발해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여러 가지 리액션들을 제안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거 해도 돼요?”라고 물어보고 리액션을 하기 시작했어요.

한 번은 봉순(박보영 분)을 부르는 장면을 연기해야 하는데 대본에는 ‘도 인턴’이라는 세 글자와 느낌표 두 개가 전부였어요. 그런데 즉흥적으로 성악 발성으로 하기도 했어요. 민혁이가 더 활발하게 그려진 건 모두 감독님 덕분이에요.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있게 해주셨거든요.

Q. 형식 씨가 입은 옷을 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많이 입어보고 극 중에서 어떤 옷을 입을지 정해요. 그런데 이번에 스타일리스트 실장님과 제가 마음이 잘 맞아서 예쁜 옷을 많이 입어본 것 같아요. 청청 패션도 소화했고 코트나 셔츠도 많이 입어봤고, 이번엔 옷 입는 재미도 있었어요.

Q. 함께 연기했던 전석호 씨와도 합이 좋았어요.
공 비서님과 함께한 일상적인 대화 연기 할 때 정말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제가 공 비서님보다 나이가 어리니까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잘 받아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더 욕심부리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Q.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박보영 씨는 어떤 사람인가요?
보기에는 소녀답고 아껴주고 싶은 느낌이 드는 분인데 큰 사람이었어요. 보는 시야도 넓고 많은 사람을 챙길 줄 알았고 아량도 넓었어요. 배울 게 정말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함께 연기하는 배우로서 누나에게 의지가 되는 상대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누나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누나께선 “네가 있어서 힘이 났다”고 하시더라고요. 봉순이가 극 중에서 많이 고생했는데 “몸조심해”라고 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Q. 박보영 씨를 향한 눈빛에 모두가 심쿵했어요.
이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간절함을 담아서 연기했어요. 대본 안에 있는 감정을 진심으로 느끼면서 표현하려고 했어요. 보영 누나께서 제 연기를 잘 받아주시기도 했고요. 둘이 연기할 땐 그 공간의 공기가 우리 것이어서 좋았어요.

Q.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는데, 마음에 들었나요?
민혁이다운 엔딩 아니었어요? 민혁이는 봉순이의 비밀을 모두 알고 봉순이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결혼하고서 봉순이가 열심히 힘쓰러 다닐 때 민혁이는 아이 키우고 잡혀 사는 거죠.

‘도봉순’ 속에 많은 장르가 있고, 모든 분을 만족하게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재미있게 또 만족스럽게 촬영했어요.

Q. 박형식에게 ‘도봉순’이란?
진짜 시작인 것 같아요. 보고 배운게 정말 많은 작품이었어요. 전작과는 다른 연기를 접했고 다른 스타일로 연기했어요.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해줬죠.

Q. ‘도봉순’으로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다음 작품이 기대돼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회사에서도 제 첫걸음을 소중하게 생각해 주셨어요. 그래서 차기작을 정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장르요? 음, 지금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영화 ‘스물’을 보면서 청춘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남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히어로물도 좋아요. 드라마 찍으면서 히어로가 된 보영 누나가 부러웠거든요.

Q. MBC ‘진짜 사나이’로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이후 예능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안 하겠다고 하진 않았는데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기회가 생긴다면 인사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것을 하고, 하지 않고를 정해둔 적은 없어요.

Q. 솔로 가수 박형식으로 앨범을 내고 싶진 않나요?
지금도 노래를 사랑하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런데 자작곡으로 첫 앨범을 내고 싶기도 해서 앨범 나오기까지는 오래 걸릴 것 같아요.

Q. 10년 뒤 박형식은 어떤 사람일까요?
저는 늘 뭔가를 하게 되면 잘하고 싶어 해요. 그 마음이 이제까지 유지가 됐는데 그때도 그 마음이 유지가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하는 일이 싫증 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일을 놓게 되면 정말 무서울 것 같아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