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도봉순’ 박보미 “부산 사투리? 영어라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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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연나경 기자] 길거리에서 만났다면 "경심아!"를 외쳤을 거다. 차진 부산 사투리에 '실제 부산 출신이 아닐까' 의문까지 들었던, 그 정도로 '나경심'에 찰싹 붙었던 박보미였다.

박보미는 최근 종영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도봉순(박보영 분)의 절친한 친구인 ‘나경심’을 연기했다. 나경심은 도봉순이 힘이 센 걸 유일하게 알고 있을 정도로 절친이다. 이를 훌륭히 연기해낸 박보미는 첫 드라마 캐릭터인 나경심과 함께 "진짜 내 친구를 보는 것 같았다"라는 호평을 얻었다.

첫 드라마 작품 치고는 후한 평가를 받았던 배경은 수많은 무대경험 덕이었다. 박보미가 배우로서 제대로 얼굴을 비춘 것은 '힘쎈여자 도봉순'이 처음이었지만, 그는 2014년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이다. KBS2 '개그 콘서트', tvN 'SNL 코리아'를 두루 거쳐 지금 이순간, '나경심'을 만났다.

최근 제니스뉴스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박보미를 만났다. 박보미는 이날 무대 연기와 드라마 연기의 차이에 관해 이야기하며 인터뷰의 시작을 열었다.

Q. 늘 무대에서만 연기하다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어요.
무대 연기와 달라서 어렵기도 했는데 도와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적응도 잘했고 재미있게 찍었어요.

Q. 무대 연기와 드라마 연기, 어떤 점이 달랐나요?
무대에서는 일부러 행동을 과장하기도 해야 하고 목소리를 크게 해야 하는데 드라마에서는 말하듯이 연기를 해야 했어요. 목소리 조절을 못 하겠더라고요.

Q. 제작사에서 박보미 씨에게 ‘나경심’ 역할을 제안했다고 들었어요.
미팅하러 갔는데 PD님께서 “경심이가 너 같은 성격이야, 네가 경심이야”라고 하시더라고요. 기회가 왔으니까 못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담이 됐고, 더 열심히 하려고 했어요.

Q. PD님께서 보미 씨의 어떤 모습을 보고 ‘나경심 같다’고 하신 걸까요?
저는 성격이 밝고 긍정적인데 털털해요. 푼수 같은 면도 있고, 솔직하고 친구에게 조언도 많이 해줘요. PD님께서 저를 보고 좋은 친구라는 인상을 받으신 것 같아요.

Q. 드라마를 통해 부산 사투리를 처음 사용했어요.
사투리로 연기하는데, 영어를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색했어요. 그래서 촬영장에 계시는 부산 분들에게 많이 도움을 받았어요. 실제로 경상도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말투가 어색한지 물어보기도 했고요. 친구는 원래 뭐만 하면 이상하다고 했었는데, 나중에는 좀 자연스러웠다고 이야기를 해줬어요.

Q. 나경심이 서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은 아닌데, 연기하면서 신경 쓴 점이 있을까요?
경심이는 봉순이가 힘이 세다는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친구예요. 그러므로 최대한 봉순이와 친구처럼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보영이와 더 친해지려고 했던 것 같아요.

또 리액션을 잘하려고 애썼어요. 사람들이랑 만나 이야기를 할 때 평상시에 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기억하려고 했어요. 봉순이에게 팩 붙여주면서 이야기하는 신도 있었는데 실제로 언니에게 팩 붙여주면서 대사 연습도 했어요 언니가 더 열정적으로 연기해줘서 고마웠죠.

Q. 실제 친구이자 연기 선배인 박보영 씨가 조언을 많이 해줬나요?
조언보다는 제 감정을 많이 끌어내 줬어요. 울어야 할 때는 울게끔 해줬고 계속 안아줬어요. 스케줄이 꽉 차 있을 텐데도 제가 표현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줬어요. 드라마 속 장면 중에 경심이가 봉순이를 안고 “고맙데이”하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보영이에게 고마워서 눈물이 났어요.

Q. 그렇다면 다른 선배들에게 들었던 조언이 있을까요?
선배님들께서는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긴장 안 하게끔 도와주셔서 그런지 호흡도 잘 맞았어요. 드라마 연기가 처음이니까 선생님들과 함께 연기하면 무섭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진짜 엄마, 아빠와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편했어요.

김원해 선배님과 제가 서울예대 출신이라 동문이에요. 종방연 날 선배님께서 제게 “개그맨인지 몰랐어. 열심히 해”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했어요.

Q. 동기인 안우연 씨와도 현장에서 만났어요.
둘 다 ‘도봉순’에 캐스팅 된 뒤 연락을 했는데 "잘 됐다"고 하면서 신기해했어요. 현장에서 대학 동기와 만나 연기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우연이 외에 설인아 씨도 예대 후배고, 현장에 예대 동문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Q. 첫 드라마이다 보니 포부도 남달랐을 것 같아요. 드라마 초반에 설정한 목표를 이뤘나요?
외모를 포기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자는 게 목표였어요. 카메라 감독님께서 “경심이는 어느 얼굴이 예쁘게 나와?”라고 물으셔도 “저는 모두 괜찮습니다”라고 할 정도였어요. 현장에서 뭐든 괜찮다고 하고 털털하게 굴었는데 스태프분들이 정말 좋아하셨어요.

드라마를 통해 성장도 했고 자연스러워지긴 했는데 아쉬운 점은 있죠. 다시 한번 하면 정말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요?
노래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 같은 인물도 좋은데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많은 분이 웃으시더라고요. 내년에 서른이라고.

Q. 배우 박보미에게 서른은 어떤 의미일까요?
신경 쓸 게 많아지는 나이인 것 같아요. 서른이 되면 차분하기도 해야 할 텐데 저는 항상 늘 업 돼 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에게 나를 꾸며서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성숙해지려고 노력하겠지만,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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