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우리 갑순이’ 유선, ‘우리 재순이’라는 선물을 만나다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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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연나경 기자] '주말극의 여왕'이라 말하면 과한 칭찬일까? KBS2 ‘솔약국집 아들들’(2009)을 시작으로 SBS ‘작은 아씨들’(2014), 그리고 SBS ‘우리 갑순이’(2016)까지. 배우 유선이 좋은 작품으로 주말에 기쁨을 전한 시간만큼, 시청자도 유선에 대한 사랑을 아끼지 않는다.

유선은 ‘우리 갑순이’의 최대 수혜자다. 애초 50회였던 ‘우리 갑순이’가 11회 연장되자, 문영남 작가는 신재순(유선 분)과 조금식(최대철 분)의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 시청자들은 이미 완성된 갑순이 커플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기보다 신재순의 파란만장한 삶에 응원을 건넸다. 유선 역시 드라마의 제목이 ‘우리 재순이’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활약을 펼쳤다.

유선은 최근 종영한 ‘우리 갑순이’에서 재혼 가정의 아픔을 가진 ‘신재순’ 역을 맡았다. 조금식과 이뤄질 듯 이뤄지지 않는 신재순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했다. 그 몰입은 문영남 작가의 필력과 신재순을 다채롭게 연기한 유선의 연기력이 만난 결과였다.

최근 제니스뉴스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유선을 만났다. 유선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연기한 ‘신재순’을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Q. 드라마의 제목이 ‘우리 재순이’로 바뀐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많은 활약을 펼쳤다.
신재순은 극 중 인물 중 가장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시청자들께서 ‘재순이는 풀릴만하면 꼬이네’ 하시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셨고, 재순의 삶이 어떻게 될지에 집중해주셨다. 그래서 ‘우리 재순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던 것 같다. ‘우리 갑순이’를 통해 다채로운 연기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문영남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재순이라는 캐릭터는 제게 선물이다.

Q. 드라마가 연장되면서 애초 예고된 것보다 호흡이 더욱 길어졌다. 후반부에 재순의 분량이 늘어나면서 체력적으로 달리는 부분은 없었는지?
대본이 미리미리 받을 수 있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고 쉴 수 있는 시간도 많았다. 시청자들이 다음 화를 궁금해하는 것처럼 배우들도 다음 대본을 궁금해했다. 쫑파티 하던 날 많은 분이 제게 “재순이 고생했다”고 이야기했는데 힘들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드라마였다.

Q. 재순은 시청자들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연기하면서, 또 관찰자로서 ‘신재순’은 어땠는지
배우로서 재순이라는 캐릭터는 온화한 성품을 갖기 힘든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재순의 삶이 너무 각박해서 그렇다. 연기하면서 재순의 삶이 이해가 됐냐는 질문을 받았었는데 문영남 작가님께서 재순의 변화가 이해가 되는 신들을 잘 그려주셔서 어려움은 없었다.

관찰자의 입장에서는 신재순이 힘들 때는 조금식에게 기댔으면 했다. 조금식이 마음을 열고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갈등으로 인해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러면서도 조금식과 가정을 이루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Q. ‘우리 갑순이’ 출연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들었다.
지금의 소속사와 전속계약 한 뒤 문영남 작가님이 주말 드라마를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특히 문영남 작가님이 SBS ‘로비스트’ 연출자인 부성철 감독님과 작품을 하신다고 해서 더욱 주저하지 않았다. 두 분 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셔서 신재순을 연기하게 됐다.

Q. 특별히 문영남 작가와 작품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을 것 같다.
연기하기 전에 받았던 시놉시스와 연기한 후를 비교했을 때 캐릭터가 시놉시스 내용만큼 펼쳐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렇게 되면 배우는 상처를 입게 되는데, 문영남 작가님께서는 캐릭터를 모두 다 살려주시는 분이다. 그분의 작품에는 작은 역할이 없다.

그리고 주말 드라마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제가 주말 드라마를 통해 얼굴과 이름을 알려서 더욱 그렇다. 최근 출연한 미니시리즈와 영화의 성적이 저조했고, 시청자들과도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서 대중과의 호흡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Q. 보통의 경우는 주말 드라마보다 미니시리즈를 선호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제게 주말 드라마, 미니시리즈의 개념은 중요하지 않다. 기대작이라고 소문난 미니시리즈에 출연해도 시청률이 나오지 않으면 묻힌다. 시청자와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연속극에 출연하면 뒤쳐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제 필모그래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건 대부분 연속극이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는 ‘일단 하고 보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Q. 호흡이 길어서 휴식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바로 tvN ‘크리미널 마인드’에 출연한다.
‘우리 갑순이’의 신재순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것이 있으면 출연하지 않았을 텐데 상반된 캐릭터를 제안받아 출연하게 됐다. 사랑스럽고 상큼한 캐릭터로 대중들을 만날 예정이다.

Q. 원작에서 커스틴 뱅스니스가 연기한 컴퓨터 천재 ‘페넬로페 가르시아’를 연기하게 됐는데.
제가 잘할 수 있는 인물이라 확신하진 않았지만 신재순에 젖어있는 저를 자극했던 인물이었다. 원작을 봤지만 그 인물을 참고하지 않고 저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Q. 끊임없이 변신을 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새로운 것을 보여드려서 스펙트럼을 넓혀야지 불평만 해서는 안 된다. 내가 펼쳐 보일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싶다. 계속해서 모험하고 싶다.

Q. 지금 이 순간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남자를 압도하는 여자의 카리스마에 강한 매력을 느끼는데, 현실적으로 액션을 할 수 있는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아서 빠른 시일 내에 액션에 도전하고 싶다. 운동신경이 부족하고, 몸이 유연하지않지만 연기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Q. 오랜 시간 연기 활동을 해왔다. 배우 인생에서 어느 지점까지 온 것 같은지?
저는 계속해서 계단을 오르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갑순이’에 출연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전엔 위만 봤는데 이제는 멀리 보려고 한다.

Q. '우리 갑순이'를 통해 선배 연기자들과 연기하면서 얻은 것도 많겠다.
‘우리 갑순이’에 출연하면서 고두심 선생님과 이보희 선생님께서 연기하시는 걸 가까이에서 보게 됐다. 두 분께서는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연기를 하셨고 인품도 좋으시다. 제작진이 오래도록 찾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분들처럼 오래도록 존경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진=모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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