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원스텝' 산다라박 ② "YG 가수들, 낯가림 심해... 늘 구석에만"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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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배우로서 첫 인터뷰 자리에 나선 산다라박은 내심 많이 떨렸을 터다.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에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드리우는 관객들이다. 하물며 언론 및 평단의 시선은 더욱 박하다. 결국 영화 ‘원스텝’이 언론에 공개됐고, 산다라박의 연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더욱 마음 졸였을 것이다.

그러나 산다라박은 당당했다. 그 모습은 국내 최정상 걸그룹 출신이기에 나오는 여유와 도도함이 아니었다. 단지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배움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신인 배우의 모습이었다. 당초 기자들 중에는 날 선 질문을 준비한 이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인터뷰 자리엔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산다라박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보태는 자리가 됐다.

색청이라는 장애를 넘어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원스텝’의 ‘시연’처럼, 영화 배우로 첫 걸음, 원스텝을 내딛는 산다라박과 제니스뉴스가 나누었던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서 이어

VIP 시사회 때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나? 2NE1 멤버들과 찍은 사진을 SNS에도 올렸던데.
지인들이 많이 와서 너무 감사했다. 평가 보다는 “앞으로 더 잘 할 거야”라는 말씀을 많이 해줘서 감동 받았다. “잘했다”는 말보다 더 좋았다. 무엇보다 2NE1 멤버들이 너무 큰 힘이 됐다. 정말 자랑하고 싶은 게 멤버들이 1등으로 와줬다. 하하. 엄청 떨렸는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든든해졌다. 늘 함께 다니다 그렇게 만나니까 신기하기도 했고, 뭉클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멤버들과 함께 다니다가 혼자, 그것도 첫 영화 데뷔로 활동하려니 빈자리가 느껴지겠다.
큰 변화인 것 같다. 오늘 인터뷰만 하더라도 평소엔 네 명이 함께 왔을텐데, 혼자 온다는 게 두렵기도 했다. 그런 사소한 지점에서 빈자리를 느낀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외롭고 쓸쓸했다. 평소엔 리더, 씨엘이 해주길 바랐는데 그걸 혼자 해나가야 한다는 게 두려웠다. 그래도 요즘엔 많이 씩씩해졌다. 변화하는 단계라 생각한다. 우리가 할머니가 될 때 까지 2NE1을 할 수는 없었을 거다. 언젠가는 다가올 일이었다.

언젠가 재결합의 가능성은 있을까?
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즘엔 재결합하는 그룹도 많다. 저 역시 그런 때를 기다리려고 한다.

솔로 앨범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제 무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래서 저 역시 솔로 활동을 하고 싶다. 하지만 당분간은 연기에 집중해야할 것 같다.

결국 연기와 음악 둘다 병행하는 걸까?
2NE1 해체 이후 배우의 모습만 보여드려서 ‘연기만 하는 것 아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하지만 전 두 가지 다 하고 싶다. 너무 나이 이야기를 하는 건 그런데, 전 30대 여성 파워도 보여주고 싶다. 엄정화 선배님, 이효리 선배님의 꾸준함을 따라가고 싶다.

병행을 한다는 것, 결국 새로운 도전이다.
전 사실 겁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도전은 좋아한다. 제가 했던 헤어스타일 보시면 예상하실 것 같다. 하하하.

겁이 많은데 도전은 좋아한다? 아이러니다.
사람 만나는데 두려움이 많다. 학창 시절에도 참 조용한 편이었다. 연예인 친구도 없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사람 사는 정이 이런 거라는 것도 느끼고, 앞으로도 사람들과 계속 잘 지내고 싶다.

성격이 바뀐 계기가 있을까?
나이가 들어서? 하하. 가수의 무대는 3~4분의 공연으로 이뤄진다. 그 시간에 우리가 잘 해내면 됐다. 하지만 연기를 하는 작품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협업의 과정이다. 제가 낯을 가리면 친해지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그래서 모두가 힘들어진다는 걸 느꼈다.

얼마 전 바다의 결혼식에도 갔었다.
바다 언니 도움을 진짜 많이 받았다. 언니 모임에 연예인이 몇십 명씩 있다. 단톡방도 그렇다. 덕분에 좋은 선배님도 많이 만났고,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바다 덕분에 친해진 연예인이 누가 있을까?
제가 핑클 덕후로 알려져있는데, S.E.S 언니들하고 다 친해졌다. 사실 나이 차이는 별로 안 나지만 언니들이 일찍 데뷔했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보고 자랐다. 언니들과 친해져 너무 좋다. 지금도 보면 괜히 설렌다.

YG 소속인데 SM이랑 친해졌다.
하하하. 맞다. 사실 YG 소속 아티스트들이 다 낯을 가린다. 빅뱅의 승리 씨 빼고는 다 그런 것 같다. 음악방송을 봐도 YG 가수들은 늘 구석에 서로 같이 뭉쳐있다. SM 아티스트와도 친해지게 돼서 신난다. 제가 달라지려고 노력을 하니 새로운 세계가 보이는 기분이다.

사람끼리 친해지는데 술은 나름 필수일텐데, 주량은 얼마나 되나?
술을 잘 못한다. 그래서 이번 영화 쫑파티 때도 안타까웠다. 어렸을 땐 술을 잘 마시고 싶어서 시도도 많이 했었다. 딱 중2병에 빠져있을 때 도전했던 거다. 그런데 사람이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술 마시면 다음날 뾰루지도 올라오고. 하하. 결국 술을 안 마시는 게 다행인 건데, 스케줄이 많거나 스트레스 쌓이면 한 잔 생각이 나긴 한다. 이번 촬영 때 카페신을 찍는데 냉장고에 맥주가 엄청 많았다. 친구에게 “저거 꺼내 마시고 싶다”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스트레스에 스케줄 과잉,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나?
데뷔 때 한 번도 쓰러진 적이 없다. 한 번 쓰러지고 싶다. 제가 쓰러져야 스태프도 쉴텐데 그러질 못한다. 전 깡으로 버티는 스타일인 거 같다. 또 차라리 바쁜 게 낫다. 전 가만히 못 있는 스타일이다. 항상 움직여야 한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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