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시간위의 집’ 김윤진, 여전히 그의 어깨는 무겁다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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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연나경 기자] 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른다. 특히 그 책임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위상이 달라질수록 더욱 커진다.

배우 김윤진은 아직까지 자신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했다. 책임을 내려놓으면 작품 선택과 촬영이 더 수월해지고, 관객과 만나는 횟수도 많아 질텐데. 그래도 김윤진은 아직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위의 집’을 선택했고 1인2역에 도전했다.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 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김윤진은 극 중 강미희 역을 맡아 사라진 아들 효제를 찾으려고 애쓴다.

최근 ‘시간위의 집’에서 강미희를 연기한 김윤진과 제니스뉴스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이야기 하는 것을 비롯해 이날 김윤진의 키워드는 '책임'이었다.

Q.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이 궁금하다.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봤는데 완성도 높은 영화가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 상영 시간도 알맞았고 스릴러 영화의 결을 유지하면서도 무서워야 할 부분에 무서워서 좋았다. 영화를 보고도 관객분들의 돈이 아깝지 않을 것 같은 영화다.

Q. ‘시간위의 집’, 어떤 매력을 느껴 출연하게 됐나?
우리가 경쟁하는 영화들은 할리우드 영화다. 많은 제작비를 쓰고 후반 작업도 긴데 그런 영화들에 대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선택할 때 ‘내가 이 영화를 볼까?’를 생각해보고 선택하는데 스토리와 구성이 신선했다.

Q. 수감 생활을 하고 돌아온 늙은 미희를 연기했다. 의상 선택에도 신경을 썼을 것 같다.
60대가 지나면 몸에 살이 붙게 돼 있는데, 미희는 감옥에서 야위어갔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얇은 소재의 옷을 주로 입어서 뒷모습만 봐도 짠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Q. 3년 전 출연한 ‘국제시장’ 당시에도 특수분장을 했었다.
‘시간위의 집’을 통해 했던 특수분장이 더 원시적이었다. ‘국제시장’ 때는 외국 분장 팀이 직접 와서 붙였었다면, ‘시간위의 집’ 촬영할 때는 특수 분장을 하고 드라이어로 말리는 작업을 반복했다. 직접 주름을 만들면서 연기를 해야 했다.

Q. 따로 후두암 설정을 제안했다고 하던데?
미희가 25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매 순간이 지옥 같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목소리가 변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극적인 요소를 위해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동정심을 살 수 있는 후두암 설정이 필요할 것 같아 임대웅 감독님에게 건의했고 대본이 수정됐다.

Q. 임대웅 감독이 촬영할 때 따로 부탁한 것이 있었나?
주문을 따로 한 적은 없다. 제가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뒀다. 현장에서 제가 아이디어를 내면 감독님은 “좋은데요? 그러세요” 하셨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 주시고 그중에 좋은 것을 선택해서 쓰셨다. 그런데 너무 OK를 빨리하셔서 당황한 적이 있다. 스크립터가 “포커스가 나갈 수 있으니 한 테이크에 OK를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해서 늘 다시 한번 더 찍자고 이야기했다.

Q. 극 중에서 옥택연과 조재윤 두 사람과 호흡을 맞췄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허당기 있는 옥택연 씨의 모습을 봤는데, 최 신부 캐릭터가 조금 더 가벼워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현장에서 최 신부 캐릭터를 약간 수정했다. 분량이 많지 않았기에 변화하는 과정을 많이 보여줄 수 없는 캐릭터였는데 옥택연 씨 연기 덕에 다양한 색을 가진 최 신부가 만들어졌다.

조재윤 씨와는 극 중에서 즐겁게 지낼 수 없어 아쉬웠다. 조재윤 씨가 맡은 '철중'이 "너무 단편적이지 않냐"는 이야기도 했었지만, 조재윤 씨가 다양한 색을 보여줘서 좋았다. 두 사람 모두 비중에 비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두 사람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어색하다.

Q. 조재윤이 현장에 포스터를 가지고 가서 사인을 받았다던데.
조재윤 씨가 ‘세븐데이즈’ 당시 패널을 떼어왔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땐 저와 친해지려고 웃자고 하는 이야긴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 마지막 촬영 날 그 패널을 가지고 와서 사인 해 달라고 해서 놀랐다. 또 조재윤 씨가 배우 생활 시작하기 전에 ‘세븐데이즈’를 재미있게 봤고 원신영 감독 작품 오디션을 봤을 때 ‘세븐데이즈’ 이야기를 하면서 어필을 했다는 사실도 들었다.

Q. 영화 ‘국제시장’ 이후 스크린에 3년 만에 복귀하기도 했지만, 국내 드라마에 출연한 지 오래됐다.
3년 만에 영화 한 편씩 개봉하니 정말 못 알아보신다. 연기 생활을 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왜 이렇게 못 알아보실까 싶은 적도 있었다. 드라마 한 편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Q. 국내 드라마 중에 인상깊게 본 드라마가 있었나.
전도연 씨가 출연했던 tvN ‘굿 와이프’를 재미있게 봤다. 원작도 재미있게 봤는데 리메이크가 가진 새로운 재미도 있어 좋았다. 국내 드라마에 출연한다면 유능한 커리어 우먼이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는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

Q.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드라마 촬영 시스템이 너무도 다르다. 괜찮을까?
쪽대본을 받아 연기하는 게 정말 힘들다. 앞뒤 상황을 모르고 연기를 하는 시스템이 무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국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게 된다면 쪽대본과 관련한 사항에 대한 약속은 확실히 받아야 할 것 같다.

Q. 오랜 시간 텀을 두고 작품을 고르는 이유가 궁금하다.
작품 선택 기준이 까다롭기도 하지만 아직은 관객 입장을 생각하고 싶다. 노력한다면 좀 더 빨리 작품에 임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작품 선택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 같다. 나중에 주인공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게 되면 그때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작품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 같다

Q. 그렇게 고민 끝에 영화를 선택했다. ‘시간위의 집’을 추천하는 이유는?
다양한 소재들의 영화가 나오고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신선한 영화다. 게다가 관객들을 궁금하게 만들 영화다. 영화에 심어놓은 장치를 보기 위해서는 두 번 이상 보시기를 권한다.


사진=페퍼민트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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