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시간위의 집’ 옥택연 “배우? 환승 버스 기다리는 마음”

201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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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연나경 기자] 인터뷰 자리에 우리가 알고 있던 카리스마 넘치는 2PM의 옥택연은 없었다. 대신 솔직한 입담과 주체할 수 없는 끼를 가진 배우 옥택연이 있었다. 옥택연의 솔직함은 그가 성실하게 만들어 온 것들에서 오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옥택연은 2008년 데뷔한 뒤 데뷔 2년 만에 KBS2 ‘신데렐라 언니’(2010)로 드라마 첫 작품부터 주연을 맡았다. 그 뒤 KBS2 ‘드림하이’(2011), tvN ‘후아유’(2013), KBS2 ‘참 좋은 시절’(2014), KBS2 ‘어셈블리’(2015), tvN ‘싸우자 귀신아’(2016)에 출연하고, 영화 ‘결혼전야’(2013)를 촬영하는 등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영화 ‘시간위의 집’의 주연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 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옥택연은 극 중 최 신부 역을 맡아 나이 든 미희의 조력자로 활약한다.

최근 ‘시간위의 집’에서 최 신부를 연기한 옥택연과 제니스뉴스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유머와 위트 속에 진지함이 함께했던 옥택연은 가수 못지않게 배우라는 호칭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유쾌하게, 또 진지하게 영화 이야기를 풀어놓은 옥택연과의 대화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이 궁금하다.
언론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제 연기가 어땠는지 보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영화를 보면서 촬영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고 아쉬웠던 점에 대해 생각했었어요.

Q. ‘시간위의 집’을 선택한 이유가 김윤진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 같다.
작품을 선택할 때 어떤 분과 함께하느냐와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느냐를 고려해서 결정해요. 먼저 김윤진 선배님이 영화에 캐스팅된 상태였는데 선배님의 작품이 모두 완성도가 높아서 이번에도 믿음이 있었어요. 그리고 시나리오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Q. 최 신부 캐릭터, 어떤 식으로 만들었는가?
최 신부는 영화 속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지만 반전이 있는 캐릭터에요. 그래서 반전을 더 극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불친절하게 그려져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원래 말이 빠른데 사제이기 때문에 진중한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또한 영화 자체가 어두우므로 관객들의 숨통을 트일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최 신부 캐릭터를 좀 밝게 설정했어요.

Q. 영화를 보고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
최 신부가 나오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선배들께서 연기하신 신들을 상상하면서 연기해야 했어요. 영화로 보니 이렇게 연기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Q. 그래서 김윤진이 많은 조언을 해 줬다고 들었다.
선배님들께서 연기하신 장면을 상상하고 제 나름대로 연기를 했을 때 부족함이 있었는데 김윤진 선배님께서 “우리가 찍어놓은 분량을 보고 오는 게 어떠니?”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덕분에 촬영하면서 캐릭터의 톤을 조절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김윤진 선배님은 바다 같은 분이세요. 평상시에는 잔잔하신데 촬영할 때는 집중해서 몰아치시는 카리스마가 있어요. 변하시는 모습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Q. 출연작에서 주로 주연으로 활약했기에 영화 속 비중이 아쉽기도 했겠다.
비중보다 더 중요한 건 제가 좋은 작품에서 활약할 수 있느냐예요. 만약 비중이 중요했다면 원톱 영화만 찍고 있지 않을까요? 좋은 시나리오,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하는 게 더 의미 있어요.

Q. 그래도 학생 역할부터 사제까지 배역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이런저런 역할을 맡으면서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노력했더니 전에 했던 작품이 다른 작품 촬영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계속해서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게 목표에요.

Q.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노력한 것이 있다면?
연기하면서 힘을 빼려고 해요. 무대에서는 3분 안에 기승전결을 모두 표현해야 하지만 배우가 표현해야 할 시간은 더 길어요. 원래 촬영을 할 때 한 장면 한 장면에 매달렸는데 이제는 더 큰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해요.

Q.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악역을 비롯해 배역 욕심도 생기겠다.
저 정말 악역 해보고 싶어요. VIP 시사회 뒤풀이 당시 저를 잘 아시는 분이 “바르게 살아온 너를 악역으로 성공시키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악역인 인물에 도전하고 싶고, 사극에 도전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관객들과 바로 만날 수 있는 연극, 뮤지컬은 어떤가?
연극, 뮤지컬은 정말 힘들겠더라고요. 영화, 드라마와 달리 편집 없이 편집이라는 게 없잖아요. 연극,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은 제게 정말 큰 도전이에요.

Q.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배우로서의 만족도도 늘었을 것 같은데.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갈 길이 멀고 계속 나아가려고 하고 있어요. 마치 환승역에서 갈아탈 버스를 기다리는 느낌이에요.

Q. 배우로서의 마인드, 목표가 궁금하다.
배우 옥택연은 여유와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배역을 찾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많은 분에게 상황과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투자하는 것이 아깝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네요. (웃음)

Q. 관객들이 ‘시간위의 집’을 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장르를 만날 수 있는 영화에요. 연인끼리 부둥켜안으며 영화관 데이트하고 나와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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