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더 패키지’ 정용화 “연기? 연예계 수명 위해서 아닌 욕심 때문”

201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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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밴드 씨엔블루 리더로서 노래,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연기, 예능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용화. 도전한 분야에선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제가 하는 것에 있어선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성장의 바탕이 됐다.

씨엔블루로 데뷔하기 이전 2009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연기에 첫 발을 디딘 정용화는 시작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그리고 이후 ‘넌 내게 반했어’, ‘미래의 선택’, ‘섬총사’ 등으로 활발히 연기 활동을 펼쳤다.

JTBC 드라마 ‘더 패키지’는 정용화가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작품이다. 각기 다른 이유로 패키지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소통의 여정을 그린 여행 드라마라는 독특한 소재는 시청자의 마음을 끌기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정용화가 연기한 '산마루'의 매력은 상당했다. 순수하고 본능에 충실한 인물이라 바보처럼 보일 수 있지만 미워할 수 없었다. 사랑 앞에선 적극적이고 남자다운 모습으로 반전매력도 선사했다.

산마루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인생 캐릭터’에 등극한 정용화를 만났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명동 FNC WOW에서 ‘더 패키지’ 종영 인터뷰로 만나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높아 보였다. 산마루는 어떤 인물이었나.
산마루는 두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확신이 있는 인물이었어요. ‘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걸 모토로 삼고 있는 친구라 생각했고요. 자기가 운명적으로 만난 사람과 헤어질 수 없다는 생각도 하고요. 약간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친구긴 한데요. 저는 산마루 같은 사람이 사회에 필요하다고도 생각했어요. 자기 뜻에 따라 사는 사람이라 해보고 싶으면 꼭 하는 성격이었어요. 어떤 사람이 정답이라곤 할 수 없지만, 산마루처럼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Q. 그런 산마루를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이 되기도 했겠다.
제가 우선은 연예인으로서 패키지 여행을 갈 수는 없잖아요. 비록 연예인이기 때문에 경험하는 것들도 있지만요. 뭐 그런 것들을 떠나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성격이 좋았어요. 산마루의 최고 장점은 잘못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 바로 사과한다는 거예요. 그런 점들에 대리만족이 됐어요.

Q. 본인과 산마루는 어떤 점에서 비슷했나.
그런 산마루의 성격을 닮기는 힘든 것 같아요(웃음). 베이스 자체는 제 무드로 하려고 했어요. 저도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라, 그걸 베이스로 해서 산마루를 접목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했어요.

Q. ‘더 패키지’가 정용화에게 미친 영향은.
제가 오히려 산마루를 닮아가는 것 같더라고요. 제 감정을 숨길 때가 많았는데 ‘더 패키지’를 찍고 나서 표현에 솔직해진 것 같아요. 인물의 대사들도 저한테 하는 말 같은 것들이 많았어요. 패키지를 함께 떠난 사람들이 위로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Q.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가 많다. 데뷔작인 ‘미남이시네요’랑 비교해서 어떻게 달라졌나.
예전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당시에는 ‘어떻게 하면 캐릭터가 더 멋있어 보일까’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의 경우는 대본을 질릴 정도로 보고 입에 붙였어요. 캐릭터에 대한 생각도 깊게 했고요. 전 작품이 ‘섬총사’인데 그 이후로는 연기를 한다면 확실히 캐릭터를 연구하고 해야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산마루를 연기하면서 ‘내가 이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를 느꼈어요. 산마루의 과거, 살아온 역사를 스스로 상상해보기도 하면서 연구했어요. 덕분에 보시는 분들도 산마루를 연기하는 정용화가 아니라, 산마루로서 공감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Q. 사전 제작 드라마는 처음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도 같다.
그것도 장점이었어요. 촬영하기 전부터 12부까지 대본이 다 나온 상태였고요. 프랑스에서 촬영하는 거라 저 혼자 리허설을 해볼 수가 없었어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잘 이해해서 가려고 했어요. 현장에서 많이 바꾸기도 했거든요. 저는 사전 제작이 좋은 것 같아요. 바로 드라마를 찍으면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갑자기 대본이 수정되기도 해요. 이번에는 정확하게 대본이 다 나온 상태에서 확실히 파악하고 촬영해서 그런지, 찍은 후에 후회가 없더라고요. ‘와 우리는 우리 고집대로 했다’란 느낌이 들었어요.

Q. 아쉬운 장면이나 후회되는 상황은 없었나.
100% 다 만족할 수는 없죠. 항상 부족한 점은 보이고요. 프랑스에서 타이트하게 찍어야 했기 때문에 재촬영을 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어요. ‘아 내가 연습을 더 했어야 했는데’ 하는 것도 있었고 추워서 입이 얼었던 적도 있고요. 아쉬움은 보여요.

Q. 올해 씨엔블루, 솔로앨범, 드라마, 예능 모두 다 했다. 정용화의 정체성은.
제가 진짜 욕심이 많긴 해요. 욕심만 많고 실력이 없으면 민폐일 수 있잖아요. 하지만 음악으로 승부할 땐 음악으로 승부하고, 연기에 임할 때는 가수가 아닌 배우로 접근하려고 했어요. 예능을 할 때는 예능인 정용화로 했고요. 어느 분야던 인정 받는 게 힘들잖아요. 그런데 저는 여러 분야에서 다 인정을 받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어렵지만 차근차근 하려고요.

Q.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었나.
제가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 ‘그 정도면 괜찮아’예요. 뭐든 만족하면 안 돼요. 저는 자신 없는 분야면 하지 않아요. 제가 게임을 진짜 못하거든요(웃음). 그래서 게임은 절대 하지 않아요. 지면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그래도 앨범을 내고 작품을 하는 것은 저를 찾아주시니까 감사해요.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라고 하면서요. 칭찬을 받으면 더 열심히 하는 성격이에요.

Q. 차기작을 만나게 된다면, 정용화가 생각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아직 차기작은 정해진 것은 없어요.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는 디테일 생각도 없고요.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더 패키지’ 때보다 더 연구해서 하고 싶어요. 이번에 밝은 역할이 잘 어울린다는 말이 많아서 또 밝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연예계 수명을 위해 드라마를 하고 싶진 않아요. 진짜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서 만족시켜드리고 싶어요.


사진=황지은 기자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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