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박재정 “월간 윤종신→솔로 싱글, 다음엔 앨범이길”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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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참 오래 걸렸다. ‘박재정’이라는 이름으로 곡을 발표하기 까지.

박재정은 지난 2013년 Mnet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2014년 ‘얼음땡’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2015년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와 전속계약을 체결, 2017년 6월이 돼서야 그의 솔로곡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무려 3년 만이다.

준비기간이 길었던 것은 ‘발라드 가수 박재정’의 색깔을 보다 정확히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지난 29일 발표한 ‘시력’은 사실 박재정이 미스틱과 계약하면서 받았던 첫 데모곡이다. 준비과정만 2년이 걸린 셈이다. 길었던 준비기간은 그만큼 완성도 있게 곡이 완성됐음을 알려준다.

최근 제니스뉴스와 박재정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났다. ‘슈스케’ 이후 미스틱의 식구가 돼 ‘시력’이 나오기까지, 앞으로 박재정이 세운 방향성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발라더의 꿈을 꿨는데 실현시키고자 하는 과정이 오래 걸렸어요. 드디어 나오게 돼 감격스러워요. 사실 오래 준비하려고 해서 한 것은 아니었는데 준비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더라고요. 정석원 선생님이 저를 많이 연구해서 제 음역대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주셨어요. 가사는 윤종신 선생님께서 써주셨죠. 윤종신 선생님 특유의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는 문학적인 가사들이 있잖아요. ‘시력’ 역시 그렇게 작사해주셨어요”

어렸을 때부터 윤종신을 동경해온 박재정은 그가 수장으로 있는 미스틱과 계약을 맺게 됐다. 윤종신 역시 박재정을 애제자로 꼽으며 극찬하고 있다. 이번 신곡을 준비하면서 윤종신이 박재정에게 어떤 조언을 건넸을지 궁금했다.

“처음 계약할 때부터 선생님은 제게 ‘스펀지가 돼라’고 하셨어요. 다 흡수하고 빨아들일 수 있는 가수가 돼라고요. 저는 윤종신 선생님이 롤모델이고 그분의 좋은 모습을 배우는 제자예요. 이번에도 ‘포기하지 마라’, ‘지치지 마라’는 말을 계속 해주셨어요. 확 감정적으로 우울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끝까지 이겨내고 살아남는 자가 위너다’라는 말을 해주셨어요.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었죠”

‘안경을 썼어 / 눈이 조금 나빠졌나 봐 / 요즘 나의 기분처럼’, ‘이젠 잘 볼 거야 / 또렷하게 보겠어 / 너와의 거리를’ 등 박재정의 말처럼 윤종신이 쓴 노래의 가사는 한 편의 문학작품처럼 시적인 표현이 곳곳에 담겨 있고 이를 통해 감성을 자극한다. 박재정은 ‘시력’의 가사에 대해 조금 더 심도 있게 설명했다.

“’모두 네 탓이야’라고 했다가 다시 ‘내 탓이야’라고 하는 부분이 있어요. ‘네 탓’이라고 말하는 건 진짜 ‘네 탓’이라고 말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거든요. 헤어졌고 이별을 했는데 너무 보고 싶으니니까, 내 눈에 계속 남아 있어서 화를 내고 싶은 감정들을 담고 있어요. 사랑하는 여자가 곁에 없는 상황을 ‘네 탓’이라고 했다가 ‘내 탓’이라고 하죠. 남자의 외로운 마음을 소설적으로 표현한 것 같아요. ‘내일 눈 떠보면 하얀 병만 보이길 너는 하나도 없어’라는 가사도 너무 좋아요. 단어들이 너무 아름다워요”

‘슈스케’ 당시 박재정이 선보이던, 그리고 이후 데뷔곡 ‘얼음땡’으로 들려줬던 보컬 스타일과는 확실히 달라진 느낌이었다. 박재정은 힘을 많이 실지 않으면서 편안한 발성으로 곡의 분위기를 살렸다. “창법이 많이 달라졌다”는 말에 박재정은 웃으며 “맞다. 그런데 이 질문은 처음이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물론 ‘슈스케’ 때의 제 창법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렇게 계속 부르는 것은 오래가지 못할 창법이거든요. 목에 힘을 많이 주기 때문에 좋지 않아요. 미스틱에 들어온 이후로는 아름답게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 공부했어요. 이제 노래를 부르는 태도 자체를 바꿨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들이 있었거든요. 그럴 때 좋아했던 분들의 노래를 들으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존재가 돼야 겠다’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노래를 편하게 하려고 했고, 경연 때와 다르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려고 노력했죠”

구체적으로 박재정이 힘들었던 시기에 들었던 노래와 아티스트가 궁금했다. 이에 대한 물음에 박재정은 윤종신, 김동률, 정준일 순으로 꼽으며 존경심을 표했다.

“처음에 가수가 하고 싶고 더 표현을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근원은 윤종신 선배님이에요. 고등학교 때부터 노래를 들으면서 선생님을 좋아했어요. 특히 ‘월간 윤종신’은 저희 세대들이 듣기에도 너무 좋았고요. 그 다음이 김동률 선배님이에요. 뒤늦게 알고 보니 제가 김동률 선배님 노래를 많이 알고 있었더라고요. 오디션이 끝나고 김동률 선배님 노래를 많이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라이브 앨범도 많이 들었고요. 선배님의 그 어마어마한 무대 장악력을 배우고 싶었어요. 또 정준일 형의 1집, 2집 앨범도 많이 들었어요. 집에 혼자 누워서 많이 들었어요. 한창 제가 음악에 대해 갈피를 못 잡고 끌려다니던 시기가 있었어요. 뭔가 ‘내가 이런 음악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었던 앨범이 아닌가 싶어요”

혼자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나온 ‘시력’, 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터다. 박재정이 기대하는 음원 성적과 이번 신보를 통해 대중에 얻고 싶은 반응이 무엇인지 물었다.

“좋은 성적이 나오면 너무 좋겠어요. 2년 동안 준비해서 나온 노래잖아요. 하지만 한 곡으로 하루, 일주일에 평가 받기보다는 제가 많이 들려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성적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제 노래를 충분히 알리고 나서 평가 받아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앞으로 발라더 박재정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 박재정이 어떤 음악을 하는지 강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박재정은 최근 로이킴의 새 앨범 타이틀곡 ‘문득’의 작사에 참여한 바 있다. 자신의 노래에는 비록 작사, 작곡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나 추후에 자신이 만든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혼자 작업해서 숨겨둔 곡들도 꽤 있단다.

“작사, 작곡에 대한 욕심이 많아요. 이번엔 윤종신 선생님의 좋은 그림에 좋은 색깔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 나중엔 제가 스스로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혼자 작업실에서 고민할 때도 많아요. 들려드리고 싶은 곡도 있고 들려드리기 싫은 곡도 있고요. 언젠가 들려드릴 기회가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규현이 형과 듀엣곡을 냈었고 ‘월간 윤종신’을 통해 ‘여권’이라는 노래도 들려드렸고 또 솔로 싱글까지 냈으니까. 이제 다음은 앨범이었으면 좋겠거든요. 회사에도 앨범을 빨리 내달라고 하고 있어요. 앞으로 여러 계획들을 세워보겠어요”

젊은 패기만큼이나 음악에 대한 욕심과 열정이 느껴졌다. 계속해서 박재정은 ‘발라더 박재정’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예능으로도 꾸준히 유쾌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고, 공연 무대에도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란다. 무한히 펼칠 박재정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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