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프로듀스 101’ 장문복 “췍!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단어”

20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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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문복아 췍길만 걷자" 장문복을 지지하는 국민프로듀서들의 응원멘트다. 어린 시절 Mnet ‘슈퍼스타K’ 출연 당시 랩으로 사용했던 ‘’은 어느새 장문복의 상징이 됐다.

비록 3차 순위발표식에서 27위에 이름을 올리며 아쉽게 탈락했지만 장문복은 ‘췍길’을 걸을 준비 중이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을 계기로 얻은 인지도, 보여준 다양한 가능성을 앞으로 마음껏 펼쳐갈 계획이다.

제니스뉴스와 오앤오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장문복이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많은 화제를 모은 연습생이었던 만큼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단다.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장문복은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겨서 좋다”며 웃어보였다.

“방송하면서 처음에는 많이 어렵고 힘들었는데 막상 나오고 나니 섭섭하고 마음이 허하더라고요. 그래도 뿌듯해요. 과분하게 많이 올랐어요. 2차 순위발표식 때 저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많이 떨어졌어요. 정말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으로 마지막 경연까지 마쳤어요”

장문복은 힙합이 좋아서 랩을 시작했고 래퍼로서 싱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아이돌을 배출하는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화제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처음에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는 랩인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하고 싶은 게 많아지더라고요. 요즘 아이돌 선배님들도 보면, 지코 선배님의 경우 춤도 추시면서 랩도 하고 좋은 무대를 보여주잖아요. 무대 위에서 다양한 영역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프로듀스 101’에 출연을 결심했어요. 목표가 11 명에 들어가자는 것이 아니라 더 배우고 성장하잔 생각이 컸어요. 의도치 않게 많은 관심을 주셨고 좋은 성적을 얻었어요. 다른 연습생 친구들을 보면서도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기획사별 평가 당시 장문복이 보여줬던 방탄소년단의 ‘상남자’나 주제곡인 ‘나야 나’ 미션 때만 해도 장문복의 퍼포먼스엔 부족한 점이 많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땀 흘려 노력하고 연습하는 모습 때문이었다. 장문복은 ‘프로듀스 101’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춤 레슨을 받아봤단다.

“좋아하는 선배님들의 무대를 많이 커버했었어요. 하지만 레슨은 ‘상남자’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받아봤어요. 아직 부족하지만 예전보다는 확실히 춤 실력이 늘었어요. 예전엔 동작 자체도 따라가지 못했거든요. 이젠 어느정도는 따라갈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걸 확실히 느꼈던 때가 있어요. ‘오 리틀 걸(oh little girl)’을 처음에 다 연습해놨는데 제가 ‘아이 노 유 노(I Know You Know)’ 팀으로 옮기게 됐거든요.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간에 안무를 새로 익혀야 했어요. 예전이었으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텐데 이번엔 어떻게든 하게 되더라고요”

그룹배틀 당시 장문복이 선보였던 엑소의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가 인상 깊었다. 어려운 안무를 소화하는 열정적인 모습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랩 파트에서 더바이브레이블 성현우와 함께 선보인 센스있는 래핑과 포인트 동작이 이목을 끌었다.

“현우가 원래 ‘콜 미 베이비’ 센터였다가 바뀌었어요. 가희 트레이님께서 '위' 김동한이 센터를 하는 게 더 예쁘다고 하셨거든요. 저는 사실 현우의 센터 자리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하지만 멤버들의 의견으로 동한이가 센터로 바뀌었고, 현우가 마음의 상심이 컸어요. 그래서 현우에게 래퍼 파트가 적은데 짧고 굵게 임팩트 있는 구성을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가사도 같이 쓰고 포인트도 생각했죠. 방송엔 나오지 않았는데 치타 트레이너님께서 랩을 봐주실 때 저희 가사를 듣고 ‘재밌다’, ‘기발하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이후 2차 순위발표식으로 성현우는 탈락, 장문복은 다음 미션인 포지션 평가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장문복은 랩 가사에 성현우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애정을 표했다. 국민 프로듀서들은 두 사람의 우정을 응원하고 있다.

“현우랑 그룹배틀을 하면서 ‘꼭 통과해서 다음에도 같은 팀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현우가 아쉽게 61등으로 방출됐어요. 좋아하던 동생을 떠나보내니 랩 가사로 이야기를 해보고 싶더라고요. 왠지 포지션 평가 현장에 현우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러고 진짜로 현우가 왔었어요. 현우를 보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감정이 많이 터졌던 것 같아요. 방송이 끝나고도 연락하고 만나고 있어요”

장문복의 또 다른 상징 중 하나인 장발, 그는 101 명의 연습생들 중 유일하게 긴생머리를 찰랑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전미팅 당시 장문복은 “방송을 통해 머리를 자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아쉽게도 그가 머리를 자른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사실 파이널에 진출하면 자를 생각이 있었어요. 원래는 눈에 띄기 싫어서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어요. ‘프로듀스 101’을 통해서 이제 숨지 않고 당당히 설 수 있을 것 같아서 머리를 자르려고 생각했었어요. 오히려 방송을 하면서 긴머리가 저뿐이라 많이 튀었던 것 같아요. 앞으론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리려고 해요. 머리를 자를 수도 있고요. 드 시간이 빨리 왓으면 좋겠어요. 우선 이 모습으로 여러분들게 최대한 보여드릴 수 있는 활동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나중에 제 머리가 짧아지면 그때도 놀라실 것 같아요”

장문복이 ‘슈퍼스타K’로 ‘힙통령’에 등극한 이후 다시 방송에서 얼굴을 드러냈던 시작이 지난해 방송된 tvN ‘SNL 코리아’였다. ‘SNL’에서 장문복은 ‘슈퍼스타K’에서 선보였던 독특한 랩과 더불어 다양한 코믹한 장면들을 연출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렇게 유쾌한 이미지로 기억됐던 장문복이 ‘프로듀스 101’에 임하는 자세는 정반대였다. 너무나 진지했고 나름대로의 고민도 많아 보였다.

“제가 원래는 긍정적이고 밝은 편이에요. 연습을 하면서 ‘진짜 내가 제대로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특히 촬영 초반에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우울했어요. 저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아서 완벽해 지기 위해 연습을 더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SNL’ 속 모습도 ‘프로듀스 101’ 속 모습도 다 제 모습이에요. 인터뷰같은 자리에선 진중한 편이지만 친구들끼리 놀 때는 제가 먼저 나서서 장난치고 놀아요. 만약 기회가 돼서 예능에 출연한다면 장난기 있는 모습이 많이 부각될 것 같아요”

장문복은 예능에 대한 욕심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가장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JTBC ‘아는 형님’ 이라고.

“워낙 예능을 좋아해요. 저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최근에는 ‘아는 형님’을 재밌게 보고 있어요. 김희철 선배님이 방송에서 제 성대모사도 해주시고 제 얘기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김희철 선배님이 예능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잘하실까’라고 생각하면서 좋아했거든요. 제 얘기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꼭 뵙고 싶어요”

팬들의 반응도 수시로 모니터한다는 장문복이다. 팬들이 찍은 사진이나 일명 ‘움짤’, ‘합성짤’ 등도 검색해 저장하기도 한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과 ‘짤’이 있는지 물었다.

“저는 항상 모니터를 해요. 좋은 글, 안좋은 글 다 보는 편이에요. 그래도 예전보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기쁘고 감사해요. ‘문복아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말이 거창하진 않지만 너무 고맙더라고요. 생일이 4월 11일이었는데 한창 방송에 출연하고 있어서 SNS를 사용하지 못했어요. 얼마 전에 뒤늦게 팬분들이 준 선물 인증샷을 올렸어요. ‘짤’도 많이 봤고 저장해둔 것들도 있어요. 특히 커버곡 미션 때 제가 현우 뒤에 업혀서 나왔던 장면이 있었거든요. 거기서 제 모습을 심령사진처럼 합성해둔 걸 보고 저장했어요. 주로 합성한 사진들을 많이 봤어요. 짧은 머리를 합성하기도 하고요. 짧은 머리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장문복은 “‘’이란 저를 지금까지 올 수 있게 한 글자, 단어다”라고 애착을 보였다. 이제는 국민 프로듀서가 아닌 장문복의 팬으로서 그의 ‘췍길’을 응원하는 팬이 생겼다. 끝으로 장문복은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향한 애정어린 말을 남겼다.

“‘프로듀스 101’에서 부족한 점을 많이 보여드려서 아쉽긴 하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지금까지 투표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아진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뵙게 될 것 같아요.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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