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추리의 여왕’ 최강희 “동안 외모는 비극, 아줌마 좋아요”

2017-06-07
조회수 570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1998년, 영화 ‘여고괴담’에서 ‘쿵!쿵!쿵!’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눈앞으로 나타나 모두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배우 최강희가 데뷔 23년 차에 들어섰다. ‘여고괴담’으로 주목받은 후에 최강희는 라디오 DJ, 음악, 방송, 영화까지 여러 분야를 섭렵했다.

본인을 생각하지 않고 너무 열심히 달렸기 때문일까. 그는 “2013년에 우울증이 왔다”며 덤덤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일도 많았고 사람들이 ‘4차원’이라며 저를 단정지었다. 한 단어로 저를 규정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최강희는 “봉사와 종교의 힘으로 지금은 극복했고 이제는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씩씩한 모습을 드러냈다. “또 ‘추리의 여왕’이 큰 힘이 됐다"며 "작품을 통해 에너지도 많이 받고 화기애애한 촬영 현장이 좋았다”고 말했다.

최강희가 ‘추리’라는 의외인 장르의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퀸 ‘유설옥’(최강희 분)과 하드보일드 열혈형사 ‘하완승’(권상우 분)이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풀어내면서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을 위로하는 휴면 추리드라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제니스뉴스와 최강희가 ‘추리의 여왕’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싶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던 최강희. 열정 가득한 긍정적인 배우 최강희와 나눈 ‘추리의 여왕’을 비롯한 여러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추리의 여왕’이 끝났다. 소감이 궁금하다.
진짜 행복하다. 끝나고 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드라마가 끝나서 너무 아쉽지만 요즘 시즌 2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시즌 2에 대한 기약이 있어서 좋다.

Q. 어떻게 꿀 시간을 보내고 있나?
예전에 갑상선기능저하에 걸리고 목소리도 잘 안나와서 목 관리를 많이 해야하는 편이다. 드라마를 촬영할 때는 탄수화물, 커피, 당분도 절대 안 먹고 고기랑 채소 위주로 먹었는데, 이제는 먹고 싶은 것들 다 먹는다. 그리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소리 지르고 싶을 때 막 소리 지르고 한다. 그래서 지금 목이 많이 쉬었다(웃음). 다음 주부터 관리하려고 한다.

Q. 권상우는 최강희가 한다고 하면 시즌2를 한다고 했다. 시즌2 하고 싶나?
상우 씨가 저를 안전장치로 생각하는 것 같다(웃음). 시즌2 정말 하고 싶다. 드라마 종방연 파티 2차 때, 제작사 대표님과 CP님이 갑자기 오시더니 시즌2를 하자고 하셨다.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좋아했다. 꼭 하고 싶다.

Q. '최강희'하면 '동안'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동안 외모는 내게 축복이자 비극이다. 저는 나이가 들어가는데 고인물처럼 한 자리에만 있을 수가 없다. 그런데 40대가 참 애매하다. 엄마 역할을 하기도 그렇다. 그러면 남는 것은 불륜밖에 없다(웃음). 이런 애매한 상황에서 ‘추리의 여왕’은 제게 매우 필요한 작품이었다.

Q. 극중 ‘하완승’이 ‘유설옥’에게 아줌마라고 부른다. 그러나 최강희는 아줌마가 아니다. 어땠나?
‘아줌마’ 호칭은 너무 시원하고 사이다 같은 느낌이다. 또 상우 씨 입에 짝짝 달라붙었다. 방금 전에도 ‘아줌마’라며 문자가 왔다(웃음). 저한테 여러 수식어가 있는데 그 중 ‘강짱’, ‘아줌마’ 이런 별명들은 친숙해서 좋다. 다른 ‘패셔니스타’, ‘동안’, ‘4차원’ 이런 단어들은 어색하고 부담스럽다. 이 타이틀들은 내가 원하지 않아도 붙는 타이틀이다.

Q. 그럼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나?
이런 수식어들은 들을 때 이물감이 든다. 어떤 타이틀을 제게 붙이는 거 자체가 너무 튀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진다. ‘동안’, ‘패셔니스타’ 모두 그렇다. 저는 옷에 관심이 없어서 옷 입을 때도 귀찮고 수고스럽다.

제 옷장은 정말 작은데 그마저도 에코백, 운동화 등 편한 것들로 가득하다. ‘패셔니스타’ 수식어는 정말 저랑 안 맞다. 이러던 찰나에 ‘아줌마’라는 호칭은 사이다 같았다. 또 ‘강짱’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이 수식어는 제가 직접 붙인 거다. 이렇게 친근한 별명이 좋다.

Q. ‘아줌마’ 호칭이 배우 활동에 있어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역할이 한정적일 것 같다.
마치 새로운 문이 열린 것 같다. ‘아줌마’ 별명 전에는 할 작품이 없었다. 그 땐 뭘 해도 사람들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소리를 했다. 그러던 찰나에 ‘아줌마’가 안전장치가 돼서 똑같은 나를 연기해도 사람들이 어울린다고 해준다. ‘아줌마’ 호칭은 축복이다. 이제 어떤 역을 맡던 사람들이 선입견 없이 나를 봐줄 것 같다.

Q. 최강희에게 유설옥은 어떤 존재인가?
살아있는 것 같다. 드라마가 끝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다른 배역에 비해 ‘유설옥’은 이혼을 한 것도 아니고 경찰이 된 것도 아니고 마지막에 방치된 채 끝났다. 때문에 그냥 계속 어딘가에 살아있는 것 같다. 이 역이 특별히 슬프거나 기쁜 것이 없었음에도 뭔가 가장 짠하다.

Q. ‘추리의 여왕’을 어떻게 선택하게 됐나?
친구가 신의 한 수였다. 사실 저는 다른 작품에 관심 있었는데, 친구가 무조건 ‘추리의 여왕’을 해야 한다고 했다. 걔가 추리를 좋아하는데 ‘추리의 여왕’을 읽고 “너무 재밌다. 너무 궁금하다. 또 권상우 씨가 너한테 아줌마라고 부르는 게 좋다”고 말하더라. 완전 비선 실세였다(웃음). 지금은 그 친구를 물심양면 돕고 있다. 매우 고맙다.

Q. ‘추리의 여왕’이 아닌 다른 추리물을 할 생각이 있나?
추리 장르는 했으니까 이제 안 하고 싶다. 특정 장르는 한 번만 하면 됐다. ‘여고괴담’ 이후에도 귀신 역할이 정말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내가 안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여러 장르를 해봤는데, 아직 사극은 안 해봤다.

상상만 해도 너무 힘들다. 움직이는 것 자체가 힘든 나한테 가채를 쓰라고 하면 너무 힘들 것 같다. 저는 이미 여러 작품에 나온 장르보다 비교대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장르의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제 3세계를 배경으로 한 것처럼 비교 대상이 없는 장르 말이다

Q. 데뷔가 1995년이다. 벌써 데뷔 23년 차 인데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나?
저랑 함께 다니는 회사 대리님이 1995년생이다. 이럴 때 확 느껴진다(웃음). 이런 상황에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흐름을 느낀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진짜 이상해서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다. 예전에는 얼굴을 보면 나이가 대략 나왔는데 이제는 얼굴만 보고 나이를 가늠할 수도 없다. 제가 연예계에 있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Q. 남은 2017년 앞으로 계획은?
현재는 예정된 것이 없다. 그러나 여름, 가을에 갑자기 작품이 결정되면 할 의향이 있다. 작품은 들어오면 무조건 하고 싶지만, 일단 저랑 제 친구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할 것이다.

매니저는 계속 “사극 하셔야죠” 하는데 저는 힘들 것 같다. 여름, 가을에는 작품 하고 싶지만 겨울에는 안 하고 싶다. 저는 일 년 중 여름에 가장 컨디션이 좋다. 그래서 여름에 작품을 하고 싶다. 또 제가 지금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활동하는데 겨울에는 해외 봉사를 하고 싶다.


사진=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