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청년경찰' 강하늘 "클럽신 싱크로율? 그리 지질하진 않아요"

201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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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청년경찰'을 마지막으로 현병대에 입대한다고 알려진 강하늘이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병역의 의무이지만, 인생에 있어 가장 빛나는 젊은 나이에 군대를 간다는 건 나름 무겁고 힘든 책임 중 하나다. 대중들의 인정을 받고 배우로서 입지를 이제 막 탄탄하게 다지고 있는 강하늘에겐 더욱 신경 쓰일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제니스뉴스와 만났던 강하늘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밝고 힘찼다. 영화 '동주'나 '재심' 때와는 사뭇 달랐다. 아마 영화의 결이 묵직하고 진중했던 전작과 달리 영화 '청년경찰' 속에는 유머가 차고도 넘쳐나기 때문일 터다.

영화 '청년경찰'은 지난 9일 여름 극장 성수기 속 '군함도' '택시운전사'에 비해 작은 기대 속에 개봉했다. 하지만 관객들의 호평과 함께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개싸라기 흥행에 청신호를 켠 상황이다. 영화 '청년경찰'의 이론파 경찰대생 '희열'로 관객들에게 웃음 폭탄을 안긴 강하늘과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청년경찰’이 언론 및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기분은 좋다. 영화라는 건 관객들의 시간과 돈이 소비되는 콘텐츠다. 관객들이 봤을 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늘 가지고 있다.

예전에 출연했던 ‘스물’과 비슷한 결의 코미디를 연기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이미지를 생각해서 전략적으로 참여한 적은 없다. 저도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스물’이 생각났지만 의식하진 않았다. 이번 작품의 대본을 닫을 때 참 흐뭇했는데, ‘예전에도 비슷한 느낌의 흐뭇함을 느꼈는데’하고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스물’이었다. 정말 재미있는 대본이었다. 촬영 때도 ‘스물’과 ‘청년경찰’의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 두 작품 모두 제가 친구들과 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며 촬영했다. 남자들이 보통 남자들끼리 있으면 하향평준화 된다.

두 영화의 어떤 부분이 그리 흐뭇했을까?
웃긴 단어나 웃긴 대사 때문에 웃었다기 상황과 타이밍의 위트가 흐뭇했다. 그래서 김주환 감독님에게 “’스물’의 이병헌 감독님과 친하냐”고 물었더니, “친하다”고 했다. ‘정말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하.

그건 웃긴 거지, ‘흐뭇’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는 지점인데.
그런가? 하하. ‘청년경찰은 너무나도 다른 두 친구가 부족한 점을 서로 채워가는 영화다. 그러다 중반부터는 두 사람이 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 느낌이 참 좋았고 흐뭇했다. 촬영하면서도 행복했던 것 같다. 전 촬영할 때도 행복하게, 재미있게 찍자는 주의다. 그래서 그런 의미를 작품에서 찾는 것 같다.

영화에 웃긴 장면이 한 두 장면이 아니다. 웃음을 못 참아서 NG도 많이 났을 것 같다.
정말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사실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이른바 ‘귀파방’ 때는 웃음이 크게 터지진 않았다. 업소 여직원으로 출연해준 여배우 분께 고마운 마음 뿐이었다. 진짜 우리 작품과 그 캐릭터를 위해 여러가지 버전의 연기를 준비해오셨다. 덕분에 그 신이 풍성하게 살아났다.

NG의 끝판왕을 고르자면 제가 박서준 씨 얼굴에 침을 뱉는 신이었다. 뱉는 저도 그렇고, 맞는 박서준 씨도 그렇고, 정말 모든 스태프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을 정도로 웃겼다. 물론 실제 가래는 아니었는데, 그게 얼굴에 딱 붙어서 흘러내리는데…, 다시 생각해도 웃긴다.

극중 희열은 나름 두뇌파이자 이론파다. 실제 강하늘과 싱크로율은?
행동보다는 이론 중심의 원리원칙주의자다. 저를 이론파라고 말할 수는 없고, 행동 전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촬영 외에도 그렇다. 물론 어떨 땐 행동이 앞설 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생각을 많이 한다. 확실한 건 기분파는 아니다.

싱크로율을 이야기하자면 클럽신도 궁금하다.
전 희열이처럼 지질하지 않다. 하하. 전 클럽 안 다닌다는 말은 안 한다. 가끔 가긴 간다. 스무살 때 처음 가봤다. 그렇다고 제가 영화에서처럼 여자분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그런 성격은 못 된다. 주변 친구들의 모습을 카피해서 영화에 반영했다.

달리는 신이 정말 많았다. 체력적으로 힘들었겠다.
달리기는 많이 했는데, 그것보다 힘든 건 추위였다. 논현동, 대림동 일대의 촬영이 많았다. 사람이 많은 곳이라 새벽 1시에서부터 4시 사이에 많이 찍었다. 정말 추웠다. 편의점에 가서 뭐라도 하나 사고 그 안에 있고 싶은 마음이었다. 보통 달리기를 하면 땀도 나고 몸도 풀리는데, 이번엔 아무리 달려도 땀이 안 났다. 땀이 살짝 올라오다가도 금방 식었다. 움직이는 걸 쉬지 않으려고 길거리에서 팔굽혀펴기도 하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다.

군대 전 마지막 개봉작이 됐다. 헌병대에 지원을 해서 화제가 됐다.
헌병대는 어린 시절 '공동경비구역 JSA'의 영향인 것 같다. 어렸을 때 영화를 보고선 "왜 저 사람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라고 물었었다. 그 모습이 가슴 깊이 자리 잡았던 것 같다. 살아오면서 '현병은 참 멋있다' '나중에 군대를 가면 헌병에 가야지'라는 생각을 늘 했었던 것 같다. 사실 군대는 어느 곳을 가도 힘들 것이다. 그래서 제가 가고 싶은 곳을 지원했다. 안 갈 이유가 없는 곳이 헌병대였다.

건방져 보일 수 있겠지만 전 군대에 대한 부담이 없다. 오히려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굉장히 힘들고 지치는 시간이겠지만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단지 바람이 있다면 군대 다녀와서도 지금처럼 즐거워 하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군대 가기 전엔 참 많은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되돌아 본다면?
20대를 돌아보면 참 여러 작품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동주'가 가장 마음 깊이 자리 잡은 것 같다. '동주'가 끝나고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강하늘이란 배우가 큰 인정을 받은 작품인데 그만두고 싶었다? 이해가 잘 안 된다.
제가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면서 번역가란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외국 서적의 느낌을 살려 한글로 전달한다. 토씨 하나하나 많은 고민이 배어있을 거다. '동주'를 찍을 때 제가 마치 '윤동주'라는 원서를 소개하는 번역가가 된 기분이었다. '과연 제대로 소개하는 걸까?'라는 고민이 많았다. 수면유도제를 먹어야 잠을 자곤 했다. 여러번 말씀드리지만 제 인생 모토는 '행복하게 살자'다. 그런데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예전 '동주' 끝내고 인터뷰 때 말씀드렸지만 다행히도 명상의 힘을 빌어 그 시기를 견뎌냈던 것 같다.

또 하나를 꼽자면 '세시봉'이다. 저희 아버지가 요즘도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하신다. 그 꿈을 꾸게 되신게 윤형주 선생님 덕분이었다. 아버지가 고등학교 때 그분 연주를 보고 가수의 꿈을 꾸셨다고 했다. 제가 윤형주 선생님을 연기하면서, 아버지와 선생님을 인사 시켜드린 적이 있다. 그때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고이셨다. 지금 생각해도 참 잘한 일 같다.

'청년경찰'의 반응 좋으니 마음 편하게, 몸 건강하게 군대 다녀오면 되겠다.
끝으로 한 말씀 더 드리면 군대에 가더라도 제가 촬영한 '기억의 밤'이 개봉할 거다. '청년경찰'의 홍보 중이지만, 군대에 가는 입장으로 그때 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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