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군주’ 송인국 "늦은 나이 데뷔? 아직 늦지 않았다"

201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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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군주 - 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에서 신선한 마스크로 신스틸러로 등극한 배우가 있다. 자신이 호위하는 이선(김명수 분)이 가짜 왕임을 알고도 충신으로 제 역할을 다한, 그러나 마지막엔 대목(허준호 분)의 첩자임이 밝혀져 반전을 선사했던 현석 역을 맡은 송인국이다.

큰 롤을 맡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송인국은 김명수와 훌륭한 호흡을 보여줬으며, 대선배인 허준호와 대면 장면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훈훈한 비주얼, 우월한 기럭지는 호위 무사 캐릭터로 제격이었고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연기도 이목을 끌었다.

송인국에게 ‘군주’는 나이 29세에 만난 정식 데뷔작이다. 몇몇 독립영화에 출연한 경험은 있지만, 배우로서 본격적인 연기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늦은 데뷔에도 조급해 하지 않는 송인국이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난 송인국은 오히려 “저는 생각보다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Q. ‘군주’가 데뷔작이다. 어떻게 이 작품을 만나게 됐나.

작년 11월쯤 오디션을 봤어요. 호위무사로 오디션을 봤었는데 감사하게도 최종적으로 현석 역을 맡게 됐어요. 감독님이 1차 오디션 때 피드백을 주셨고, 제가 2차 오디션 때 그 피드백에 대해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어요. 현석이라는 인물이 초반에는 따뜻한 인물이었거든요. 최대한 따뜻한 어조로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는데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Q. 첫 작품인데 드라마가 잘 됐고 좋은 평가를 얻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긴 시간동안 촬영을 했는데 처음엔 끝난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군주’와 현석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요. 선배님들, 스태프분들, 감독님 좋은 분들이 있어서 이렇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어요.

Q. 데뷔가 늦은 편인데, 조금한 마음이 들진 않았나.

제가 연기를 어릴 때부터 준비했던 게 아니거든요. 오히려 저는 생각보다 빨리 데뷔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천천히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거예요. 조금해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Q. 언제부터 배우를 꿈꿨나.

저는 대학교 2학년 때까진 축구를 했어요. 운동을 관두고 군대를 갔죠.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와서 뮤지컬을 보게 됐는데요. 그때 무작정 책을 보면서 연기를 공부해도 될까란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2012년에 입시를 준비해서 2013년에 연기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했고요. 학교를 다니면서 좋은 형, 선배님, 동료들을 만났어요.

Q. 송인국이 분석한 현석은 어떤 인물이었나.

제가 생각한 현석은 꽁꽁 숨겨져 있던 인물이었어요. 어떤 의미에선 충신이거든요. 대목이라는 인물에 충성을 다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처음엔 이선에게 더 착하고 따뜻하게 다가가려고 했어요. 그래야 나중에 반전을 보여줬을 때 더 와닿을 수 있으니까요. 감독님이 다른 배우들에겐 말하지 않고 저에게만 ‘나중에 현석이라는 인물이 이렇게 바뀌게 된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2달 넘게 숨기고 있었어요. 첩자라는 게 밝혀진 후에 다들 현장에서 저보고 배신자라고 놀렸어요. 한동안 배신자로 불렸던 기억이 나요.

Q. 호위무사를 연기하기 위해 무술도 배웠다고.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승마, 검술을 배웠어요. 배우면서 재밌었어요. 강한 액션은 대역이 있긴 했지만, 감독님께서 기왕이면 대역보다는 본인이 하는 걸 선호하셨어요. 그래야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고요. 액션을 직접 하는 부분에서도 도움을 많이 얻었어요.

Q. 현장에 선배들이 많아 배울 점도 많았겠다. 특히 허준호와의 호흡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선배님들께서 오히려 현장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셨어요. 허준호 선배님의 경우 저에게 ‘현석아 이 장면에선 눈빛을 더 천천히 해주면 좋겠다’, ‘행동은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거다’라는 디테일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혼자 대사를 하고 있으면 같이 해보자고 먼저 말씀해주시기도 했고요. 워낙 대선배라 처음엔 엄청 어려웠거든요. 막상 현장에서 허준호 선배님은 현실의 대목과는 많이 다른 분이였어요.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고, 지금은 선배님을 너무 보고 싶어요.

Q. 노도철 감독은 어떤 스타일이었나.

원하는 그림이 확고한 분이셨어요. 그 부분에 대해 저에게 최대한 이해시켜 주셨고요. 리허설 할 때는 ‘제가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해도 될까요?’라고 여쭤보면, 수용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셨어요. 현석이라는 인물을 잘 잡지 못할 때 많이 도움을 주셨어요.

Q. 가장 힘들게 촬영했던 장면은.

제가 등장한 첫 신과 마지막 신이요. 첫 장면은 절벽신이었어요. 전날에 비가 와서 낙엽이 젖어 있었어요. 돌 표면도 미끄러웠고요. 제가 처음이라 집중을 살짝 못하기도 했고 부담감도 있었어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장면이에요. 마지막은 액션이 있어서 합을 맞춰가는 것에 있어서 신경을 썼어요. 현석이라는 인물의 마지막이기 때문에 임팩트가 있어야 해서 고민을 많이 하기도 했고요.

Q. 현대극보다 사극 연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첫 작품에서 사극을 만났다.

말투, 의상, 행동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잖아요. 처음엔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졌어요. 촬영이 끝나고 나니까 셔츠가 어색한 느낌이더라고요. 천천히 다시 적응하고 있어요. 사극은 정말 매력적인 장르인 것 같아요. 예전 시대의 이야기라 사회적인 배경을 공부할 수 있는 점도 좋았어요.

Q.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처음엔 겁이 나서 반응을 찾아보진 않았는데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조금씩 찾아봤어요. 그냥 현석이라는 인물 자체에 관심을 주셔서 좋아요. 제가 표현을 했던 부분들을 받아들여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그런 반응이 아직은 신기해요. 주변 친구들도 홍보를 많이 해줬어요. 제가 나왔던 장면도 캡처해서 보내주기도 하고요. ‘나중엔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그런 관심이 고맙죠. 부모님도 처음엔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성실하게 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부모님, 주변분들게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제가 열심히 해야죠.

Q.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다음에 맡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현대극을 한다면 초반의 현석이처럼 착하고 따뜻한 인물을 하고 싶어요. 키다리 아저씨처럼 묵묵히 옆에서 도움을 주는 인물이요. 장르로는 범죄 스릴러를 좋아해서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고요. 현석처럼 이중성을 가진 인물에 관심이 많았어요. 겉으로는 착해보이는데 나중에 반전이 있는 역할을 현대극에서 또 해보고 싶어요.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저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천천히 대중분들에게 제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에요. 매번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거예요. 볼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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