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써클’ 김강우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장르? 멜로"

20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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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다들 인생작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잘 모르겠다.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았으니까”

벌써 데뷔 15년차인 김강우다. 지난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김강우는 이후 쉬지 않고 열심히 작품을 해왔다. 15년 동안 멜로, 코미디,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그런 그가 색다른 장르에 도전했다. 장르는 바로 SF, 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였다.

알고보면 김강우에겐 이색적인 경력도 있다. 영화감독 이정섭과 함께 여행기를 담은 책을 출간 했고, 스컬 앤 하하와 함께 음반을 내기도 했다. 정말 생각지 못한 이력이지만, 그 경험들이 쌓여 믿고 보는 배우 김강우를 만들었다.

제니스뉴스와 김강우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써클: 이어진 두 세계’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마흔을 맞아 걱정 반, 기대 반이다"라며 이제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녹록지 않겠지만 40대가 기대된다”는 배우 김강우. 그의 솔직한 매력이 돋보인 인터뷰였다.

Q. 드라마 종영 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종영 이후 바로 영화 촬영에 들어갔다. 현재 촬영 중이고 8월 말까지 영화에 집중할 것 같다.

Q. ‘써클’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특별한 기준을 두지 않는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당시 느낌에 따라 결정하는 편이다. ‘써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느낌이 좋았고, 감독님과 스태프들을 만나보고 확신이 들었다. 또 ‘김준혁’이라는 인물에게서 사람 냄새가 났다. 이렇게 이렇게 사람 냄새가 나는 캐릭터가 연기할 때 훨씬 이입도 잘 되고 좋다.

또 이야기가 단순 명료한 것이 매력적이었다. ‘써클’은 단순히 잃어버린 형제를 찾는 이야기다. 스토리가 단순하면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제게 결말을 묻곤 했는데, 결말을 거의 알지 못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4회까지 읽었는데, 다음 화가 너무 궁금했다. 때문에 시청자들도 궁금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이 섞여 ‘써클’을 선택하게 됐다.

Q. SF드라마는 국내 첫 시도하는 장르다. 부담이 됐겠다.
일단 걱정을 많이 했다.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 두 시간이 함께 지나간다. 이런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CG 등이 꼭 필요했는데, ‘시간이 촉박한 드라마에서 원하는 비주얼을 구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감독님, 작가님을 만난 후에 믿음이 생겼고, 이후에는 걱정을 하지 않았다. 스태프들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살짝 의구심은 있었다(웃음).

Q. 다른 캐릭터와 다르게 끝까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못찾는다.
맞다. 영혼과 육체가 온전히 하나가 되어야 그것이 사람인데 저만 기억이 없다. 어쨌든 한정연(공승연 분)은 외계인이고, 김우진(여진구 분)은 나중에 복제인간이 되지만, 저는 끝까지 사람으로 늙어가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다(웃음). 모든 캐릭터가 결함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Q. 기술이 발전한 미래 사회를 표현했다. 미리 살아본 미래는 어떤가?
극 중 설정에 좋은 기억을 재생시키고, 안 좋은 기억을 없애는 기술이 있다. 제가 찾아보니까 이런 설정들이 지금 다 연구를 하고 있는 것들이다.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인간이라면 나쁜 기억을 지우거나, 질병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싶은 욕구들이 당연히 있을 것이다. 어쨌든 기술이 발전하다 보니까 편리하다.

드라마처럼 실제 미래도 일반 지구와 스마트 지구로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저는 너무 빠른 변화에 적응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이런 시대가 오면 힘들 것 같다.

Q. 파트 1에서 발생한 사건을 파트 2에서 수습했다. 파트 2의 주인공으로서 어깨가 무겁지 않았나.
사실 저는 날로 먹었다고 생각한다(웃음). 진구가 연기한 파트 1은 혼자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진구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가 연기한 파트 2는 호수(이기광 분), 진홍(서현철 분) 등 조력자들이 많았다. 그래서 힘들지는 않았다. 결국 진구 혼자 다 했다(웃음).

Q. ‘써클’에는 악당이 많이 등장한다.
‘써클’ 속 악당들은 목적이 뚜렷한 좋은 악역이라고 생각한다. 박동건(한상진 분) 교수나 한용우(송영규 분) 교수는 과학자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연구를 하고자 했지만, 욕심으로 인해 실수를 했다. 결국 윤리에 벗어난 행동을 했고, 살인까지 이어졌다. 박동건 교수가 마지막에 "나도 살려고 그런 거야"라는 말을 하는데,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교수들의 연구 목적은 나쁘지 않으나 희생은 잘못됐다. 안타깝다.

Q. 결말을 미리 알고 있었나.
몰랐다. 감독님께서 마지막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을 봤다. 막바지에 대본을 받고 진구가 파트 1 모습 그대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너무 놀랬다. 설마 했다. 또 휴먼비 회장이 김우진이 아닌 박동건이었다는 것도 대본을 받기 전까지 몰랐다.

Q. 시청자들이 시즌 2를 기대한다.
저희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tvN에서 결정할 일이다(웃음). 만약 한다고 결정 나면 하고 싶다. 또 ‘써클’이 열린 결말로 끝나다 보니 사람들이 마지막 장면에 대해 “어딜 가는 거냐”, “우진이 무덤 가는 거냐”고 계속 물어본다. 많이 물어보시지만 저는 결말이 약간 덜 친절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웃음).

Q. 멜로를 하고 싶지 않은가?
지금까지 많이 했었다. 그런데 부각이 안된 것 뿐이다. 장르를 안 가리는 편이지만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것이 멜로다. 힘도 적게 쓸 수 있고 액션도 없고 달릴 필요도 없어서 너무 좋다. 지금 가장 필요한 장르다(웃음).

Q. 지난 2016년에 ‘햄릿’을 통해 연극에 처음 도전했다.
데뷔 이후에도 연극이 계속 하고 싶었다. 만약 연극을 하게 된다면 현대극보다는 고전 분야를 하고 싶었는데, ‘햄릿’을 하게 됐다. 그런데 1회 공연하고 ‘아차!’ 싶었다. ‘괜히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공연을 50회 정도 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했다. 연극이 많이 발성에 도움이 됐다. 연극 전에는 얕은 호흡을 쓰곤 했는데, 호흡이 많이 좋아졌다.

Q. 어린이 뮤지컬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의 제작에 참여했다.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 성인 뮤지컬은 워낙 잘하시는 분들도 많고 포화상태니까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린이 뮤지컬 같은 경우는 도전하는 분이 많이 없기 때문에 선택했다. 평소에 제작에 관심이 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제작을 배워보고 싶었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저는 배우는 연기도 중요하지만 삶 또한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연기와 삶, 두 가지를 다 가진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다. 다른 분들이 절 보고 “연기도 잘하는데, 삶도 썩 잘살고 있구나”라고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10년 후에 “10년 전하고 똑같아요”라는 말을 듣는 변함없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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