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청년경찰'-박서준의 찰떡궁합, '나이스 타이밍!'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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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흔히 배우와 작품이 만나는 것은 운명이라고 한다. 그렇게 만난 배우와 작품은 흥행성, 작품성 등 여러 기준에 의해 관객과 평단의 판단을 받는다. 이 또한 보통 운명에 맡긴다. 특히 흥행만큼은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들 말한다. 그래서 배우와 작품의 궁합은 잘 맞을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청년경찰'과 박서준의 만남은 매우 즐겁다. 여러 상황들이 순조롭게 흘러가며, 영화와 배우 주변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본래 5월 개봉 예정이었던 '청년경찰'은 8월로 개봉 시기를 미뤘다. 어쩌면 스케줄이 틀어진다는 것은 유쾌하지 않을 일, 하지만 그사이 박서준은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를 만났다.

드라마는 대박이 났고, 박서준은 더 뜨거운 배우가 됐다. 그간 박서준이 필모를 통해 진지하고 멋진 모습을 주로 보여왔다면, '쌈, 마이웨이'는 박서준을 '코미디도 되는 배우'로 만들어냈다. 그렇게 예열된 박서준의 코미디 연기는 영화 '청년경찰'을 통해 제대로 터진다. '청년경찰' 역시 대세 배우의 출연이라는 홍보 포인트를 얻었으니, 여러모로 '청년경찰'과 박서준의 때와 합이 딱 맞아 떨어지는 모양새다.

박서준과 제니스뉴스가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드라마도 성공했고, 상업 영화 주연작이 호평 받고 있었다. 요즘 가장 핫한 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거늘, 박서준은 사뭇 긴장한 모습으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박서준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이 자리에 전한다.

'청년경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제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투자가 전부 정해져 있을 때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상업적으로 봤을 때 '이 영화가 될까?'라고 했던 분들이 있을 거다. 그랬던 작품이 개봉을 해서 다행이고,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또 다행이다.

'기준'을 연기하기 전 특별히 준비했던 것은?
준비할 것이 많은 캐릭터는 아니었다. 유도를 주특기로 하는 부분 정도였다. 무엇보다 '청년경찰'은 기준과 희열, 저와 강하늘의 호흡이 가장 중요했기에 그 부분을 가장 신경을 썼다. 두 캐릭터, 두 배우의 케미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노력했던만큼 박서준-강하늘, 그리고 김주환 감독의 조화가 좋았다고 들었다. 첫 만남 때 술집이 아닌 게임방에서 화합을 도모했다고?
강하늘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친해지기 위해 별다른 과정이 필요없었다. 서울 삼성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김주환 감독님과 강하늘을 처음 만났는데, 30분 만에 PC방을 갔다. 사실 남자들끼리 별다른 이야기가 필요 없었다. 하하. 그렇게 세 명이서 영화에 앞서 온라인 세계에서 한 팀을 이뤘다. 그때 이미 한 배를 탄 느낌을 받았다.

게임을 원래 자주하는 편이었나?
세 명 모두 게임을 깊게 파고들지는 않는데, 좋아하는 편이었다. 최근 굉장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총 쏘는 게임을 했다. 그 게임이 뭐라고 시간이 정말 잘 갔다. 그러면서 더욱 빨리 친해졌던 것 같다.

의외다. 영화에 클럽신도 있는데, 클럽이 아닌 게임방이라니.
하하. 제가 영화 속 클럽을 가본 적은 있다. 제대 후에 갔었다. 돈이 있어서 간 건 아니고, 아는 형과 누나들이 놀러오라 해서 갔었다. 그 당시 워낙 핫한 클럽이라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너무 이질감이 들었다. 음악도 너무 시끄러웠고, 옆을 둘러보면 돈 많고 화려한 사람들이 잔뜩 있는데 '나랑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들이구나'라는 느낌이었다. 이질감만 느끼고 돌아왔던 기억이다. 그 후 이번 촬영으로 처음 가봤다. 이번에 가보니 '아 여기가 이렇게 생겼었어?' '엘레베이터도 있었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소했다.

클럽 첫 경험, 영화 속 기준과 비슷했겠다.
맞다. 촬영하면서 처음 그 곳에 갔을 때가 생각나면서, '기준도 그런 마음이겠다' 싶었다. 제가 평소에 시끄러운 공간을 즐기지 않는다. 물론 개인적인 친구들과 가끔 클럽에 갈 때도 있다. 그렇지만 점점 갈 일이 없어진다. 배우가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직업이라 더 그런 것 같다. 클럽에서 노는 게 문제가 될 일은 아니지만, 후폭풍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분명 생기는 것 같다.

박서준이 생각하는 기준은 어떤 인물이었나?
오프닝의 기준을 보면 엄마와 살갑게 지낸 거 같다. 저도 엄마랑 살가운 편이다. 아버지랑은? 너무나 사랑하지만 약간의 격의는 두는 편이다. 제가 장남이면서 남동생이 둘이나 있다. 그래서 동생들이 따라할까봐 늘 절제하는 편이었다. 가출을 한다는 등 특별한 반항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어머니만 계셨던 기준을 생각해봤다.

"수사의 3요소를 적어라"라는 시험문제에 "열정, 집념, 진심"을 적는 것이 바로 기준이라는 인물이다.
하하. 감독님과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경찰대 들어올 정도면 똑똑한 애인데, 기준이는 똑똑한데, 그저 순수할 뿐인거죠?"라고. 경찰대 입학하려면 분명 학업성적이 중요하니, 공부 성적은 좋았을 거다. 학교 다닐 때 보면 노는 거 같은데 공부 잘하는 친구가 꼭 있다. 그런 친구였던 거 같다.

글씨를 제 손으로 적어야 하는 신이었다. 사실 대본에 정확한 오답이 적혀있진 않았다. 그저 '틀린다' 정도로 적혀있었던 거 같다. 그런데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열정, 집념, 진심이면 웃기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는데, 그게 대본으로 들어갔다. 사전 애드리브인 셈이다. 아마 기준이라면 그렇게 쓸 거 같았다. 그리고 오답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결국 수사의 마음가짐은 맞다고 본다.

김주환 감독이 대본을 많이 열어뒀나보다.
강하늘 씨와 제게 약 20%의 지분은 있다고 본다. 공동집필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이렇게 대본을 안 보고 촬영한 작품은 처음이었다. 대사를 미친듯이 외우는 것보다 상대와의 호흡이 중요했던 작품이다. 사실 완벽한 대본도 빈 공간은 있다. 김주환 감독님은 대본 안에 재미있는 상황을 정말 많이 만들어 놓으셨다. 그 안을 하늘 씨와 저의 호흡으로 채워나가면 됐다.

개인적으로 가장 웃겼던 장면은 어떤 신일까?
한 신을 딱 집어낼 수는 없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제가 "짭새!"라고 불러 유인하는 장면이 정말 웃겼다고 해주시는데, 사실 웃기게 촬영했던 신은 아니다. 나름 진지한 상황이었다. 관객들이 그렇게 웃어주실 줄 몰랐고, 그래서 신기했다. 정말 웃음 포인트라는 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기준과 희열의 성장을 비주얼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이 기준의 몸 변화다. 촬영 기간 내에 만든 몸이라기엔 너무도 훌륭했다.
운동은 꾸준히 해왔다. 감독님께서 영화 초반엔 이제 막 입학한 애들이니 풋풋하고 젖살도 있기를 바라셨다. 덕분에 안 먹던 염분을 섭취하기 시작했다. 상반신 노출신을 찍기 3일 정도는 조절을 많이 했었다. 사실 몸 상태는 드라마 '쌈, 마이웨이'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땐 6kg 정도 몸을 더 찌웠었다.

'쌈, 마이웨이'가 '청년경찰'과 박서준이란 배우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쌈, 마이웨이'에서 박서준의 코믹 연기를 예열했다면, '청년경찰'로 터뜨리는 모양새다.
사실 '쌈, 마이웨이'보다 '청년경찰'을 먼저 촬영했다. '청년경찰' 막바지에 '쌈, 마이웨이'의 시나리오를 받고 고민을 했었다. 박서준이라는 한 배우가 연기하다보니 캐릭터가 비슷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라는 차이도 있고 장르, 설정, 상황도 달랐다. 걱정은 됐지만 보여질 때 다름은 있을 것 같았다. 박서준의 느낌이 묻어나더라도 최대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청년경찰'은 기준과 희열의 성장기다. 배우 박서준에게도 성장의 자양분이 될 영화라고 생각된다.
기준과 희열은 여성 납치를 목격한 후 엄청난 사건을 겪은 후 성장한다. 저 역시 연기자라는 직업이 제게 맞는 지 아닌 지를 고민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에 살면서 입시 준비하고, 전공을 선택하고, 그걸 살려서 직업을 갖는 사람이 많지 않다. 전 연기를 전공했지만, 주변에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많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하나의 메시지가 될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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