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드라마앓이] ‘멜로가 체질’, 20-30 마니아 형성한 특별한 힘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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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로가 체질' 출연진 (사진=제니스뉴스 DB)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멜로가 체질’은 신기한 드라마다.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은 꽤 두텁다. 고정 시청자를 부르는 분명한 매력이 존재하기 때문일 터다. 

지난 8월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다.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이 주연으로 등장해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다.

스크린에서 주로 활약했던 천우희가 주연인데다, 올해 ‘극한직업’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극한직업’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로 주목받은 공명이 함께 출연하며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멜로가 체질’은 기대와는 달리 첫 방송 시청률 1.8%(닐슨코리아 제공, 이하 동일)를 기록한 이후로 계속 1%대에 머무르고 있다. 시청률만 놓고 봤을 때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멜로가 체질’을 시청률만으로 평가하기에는 아쉽다. 드라마는 현재 20대, 30대, 나아가서는 40대 초반 여성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사고 있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국내 드라마 일간 검색어 순위를 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멜로가 체질’이 5위에 올라 있다. 최고 시청률 15%를 넘긴 KBS2 드라마 ‘태양의 계절’이 6위인 것과 비교해서도 높은 화제성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헤어지는 이유가 한 가지일 수는 없지. 한 가지 이유로 사랑했던 건 아닐 거 아니야. 만약 사랑했던 이유가 하나였다면 둘 중 하나 아닐까. 금세 증발돼 버릴 그 하나에 대한 짧은 호기심 혹은 불결한 목적을 지닌 접근. 어쨌든 사랑을 자동차 소모품 같은 거야. 소모가 덜 됏으면 굴러가고 다 됐으면 안 굴러가고” ('멜로가 체질' 천우희 대사 중)

작품이 가진 가장 큰 힘은 대사일 터다. 각본과 연출을 함께 맡고 있는 이병헌 감독 특유의 재치 넘치는 대사는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든다. 앞서 영화 ‘써니’, ‘스물’, ‘극한직업’ 등을 작업하며 발휘한 노하우를 이번에도 십분 발휘 중이다.

특히 이병헌 감독은 한창 사랑, 인생에 대한 고민으로 아파하고 있는 20대 후반, 30대 초중반의 정서를 잘 대변하고 있다. “사는 게 그런 건가. 좋았던 기억 약간을 가지고 힘들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시간을 버티는 것”이라는 대사로 공감을 자아내고, “노력해서 얻은 게 그 정도뿐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 듯이 한 번쯤은 낮은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는 것”이라는 대사로는 용기를 불어넣는다. 평범하지 않은 말을, 평범하게 느끼게 만드는 묘한 힘을 지녔다.

배우들의 일상적인 연기도 큰 몫을 차지한다. 각 인물들은 크게 감정에 호소하지 않지만, 오히려 담담한 표현으로 몰입을 높인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천우희가 “우리 드라마의 좋은 점은 강력한 한 방이나 자극적인 면이 없다는 거 같다. 각자의 이야기가 잘 녹아들었고, 상황을 곱씹을수록 더 진한 여운이 남는다”라고 한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도 그 이유다.

제목답게 모두에게 멜로의 시선이 부여된 ‘멜로 is all around’도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진주(천우희 분)-범수(안재홍 분) 커플의 유쾌한 면모는 물론이고, 배우와 매니저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이소민(이주빈 분)-이민준(김명준 분), 드라마 국장 성인종(정승길 분)-작가 정혜정(백지원 분)이 지닌 동료애 그 이상의 감정, 이뤄지기 어렵지만 응원하게 되는 황한주(한지은 분)-추재훈(공명 분)의 사랑스러운 모습, 죽은 홍대(한준우 분)를 잊지 못하고 마음의 병을 앓던 이은정(전여빈 분)이 CF 감독 상수(손석구 분)과 가까워지는 과정 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가 보여지는 만큼, 시청자들은 각기 다른 커플들을 응원하곤 한다.

더불어 ‘멜로가 체질’ OST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다.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인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향푸향이 느껴진 거야’를 비롯해 권진아의 ‘위로’, 유승우의 ‘거짓말이네’ 등은 극의 분위기를 배가시키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사진=제니스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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