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Z리뷰] 장르 맛집 ‘스위니토드’, 조승우X김지현이 선보이는 맛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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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스위니토드' 공연 모습 (사진=오디컴퍼니)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브로드웨이 초연 40주년을 맞은 뮤지컬 ‘스위니토드’가 다시 돌아왔다. 통통 튀는 유머와 날카로운 풍자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또 한 번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스위니토드'는 19세기 영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때 아내와 딸을 보살피는 가장이자 건실한 이발사였던 벤자민 바커가 15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와 세상을 향해 복수를 펼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작품은 부패, 광기, 살인, 복수 등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사회적인 부조리를 꼬집는 풍자적인 요소가 극의 전반에 깔려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극의 분위기가 어둡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밝고 유쾌한 1막에서 각 인물들의 찰진 대사들은 관객의 웃음을 유발한다. 스위니토드의 복수심이 실현되는 2막에서는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로 높은 몰임감을 선사하며, 마지막에는 엄청난 반전까지 더해지는 탄탄한 서사를 자랑한다.

귀에 쏙쏙 박히는 넘버들도 ‘스위니토드’의 강점 중 하나다. 브로드웨이 사상 가장 혁신적인 작곡가로 꼽히는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사, 작곡한 넘버들로 구성돼 귀를 매료시키기 때문. 가장 상징적인 ‘THE BALLAD OF SWEENEY TODD’는 작품의 인트로와 아웃트로에 깔리는데, 극이 끝난 후에도 “들어는 봤나. 스위니토드”가 귓가에 맴돌 만큼 중독성이 강한 넘버다.

오랜 기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스위니토드’의 또 다른 매력은 캐릭터에 있다. 주인공 스위니토드, 러빗부인뿐 아니라 안소니, 토비아스, 조안나, 터핀 등 각 캐릭터들이 모두 눈에 들어올 만큼 장면들의 구성이 잘 돼 있다. 물론 입체적인 캐릭터의 맛을 잘 살려내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밑바탕이 된 덕분이겠다.

스위니토드 역의 조승우는 그야말로 최고의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그는 때로는 능청스러운 표정과 제스처들로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점차 흑화되는 스위니토드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복수심에 울분을 토하는 넘버 ‘EPIPHANY’에서 연기력과 가창력을 폭발시키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낸다.

▲ '스위니토드' 공연 모습 (사진=오디컴퍼니)


조승우와 김지현의 호흡도 훌륭하다. 러빗부인을 연기한 김지현 역시 여유 넘치는 면모로 무대 위 존재감을 발휘한다. 러빗부인은 과거를 회상하거나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곤 하는데, 여기서 김지현은 탄탄한 발성과 대사 전달력을 발휘한다.

안소니 역의 임준혁, 조안나 역의 최서연이 함께하는 장면은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조안나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표현하는 임준혁의 부드러운 보컬과 사랑스러운 얼굴로 “결혼해”, “키스해”를 외치는 최서연의 청아한 목소리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이외에도 수많은 앙상블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장면들이 극을 풍성하게 만들며, 옛스러운 건물을 그대로 구현한 3층 구조의 심플한 무대 역시 ‘스위니토드’의 색깔을 잘 드러낸다.


사진=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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