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Z인터뷰] '공조' 현빈, "1년 2작품에 최선, 하나만 죽어라 판다"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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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고 묻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 김주원의 모습은 비단 캐릭터의 모습만은 아니었다. 제니스뉴스가 지난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현빈은 자기 자신에게 최선을 따져 묻는, 그런 배우였다.

현빈이 이번에 관객과 마주하는 영화는 오는 18일 개봉하는 ‘공조’다. 현빈이 북한 형사 ‘림철령’로, 유해진이 남한 형사 ‘강진태’로 분해 남북최초의 공조수사를 펼친다. 현빈은 이번 작품에서 과묵하지만 멋짐이 흘러 내리는 모습으로 강렬하고도 세련된 액션을 선보인다.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과 함께 3년 만에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나는 현빈. 어쩌면 드라마를 통해 재벌2세로, 아니면 로맨틱한 왕자님으로 익숙했던 현빈이지만, ‘공조’ 속의 현빈은 기존의 이미지를 산산조각 내기 충분했다. 완벽한 액션 배우 현빈과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역린’이 2014년이니까 햇수로는 3년 만이긴 하다. 하지만 ‘공조’를 2015년 9월에 선택했었다. 그때 바로 준비에 들어갔고 작년 7월에야 끝났다. 그래서인지 영화계에서 오래 떨어져있었다는 생각은 안 든다. 이번 영화는 설날에 가족과 함께 극장을 찾아 즐길 수 있는 두 시간 짜리 오락 영화다.

이번 ‘공조’에서 딱 하나의 볼거리만 꼽는다면 단연 현빈의 액션이다.
‘림철령’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말 보다는 몸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다. 영화 초반에 철령을 보여주는 대사가 있다. 사건이 터지고 위에서는 대기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는데도 “밤 샐 일 있네?”라며 투입하는 모습이다. 말 보다는 행동이, 액션으로 보여지는 게 많은 캐릭터다. 그런 지점에서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작에서 액션을 보여주지 않았던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조’에서 액션이 도드라져 보인다.
액션 비중엔 차이 같다. 드라마 ‘친구’에서도 복싱을 했고, 칼도 써봤다. ‘돌려차기’ 때 태권도도 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비중들이 큰 게 아니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 총 쓰는 액션은 처음이다.

그러고 보면 참 많은 무술을 거쳐왔다. 그리고 이번엔 시스테마다.
그 어원이 ‘시스템’이라는 말이다 이른바 살상용 시스템이다. 참 종류가 많았다. 그걸 기반으로 무술팀에서 액션을 만들었다.

팔꿈치를 쓰는 기술이 많고 실제로 몸을 부딪히는 장면이 많았다. 부상 위험도 많았을 것 같다.
잔부상들은 계속 존재했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랬다. 팔꿈치나 주먹이 오가고 그걸 막는다 해도 뼈와 뼈가 부딪히는 적이 많았다. 특히나 촬영 땐 실타격을 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사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카체이싱도 그렇고 위험해 보이는 신들이 많다. 일부러 관객들을 위한 우리의 설정이었다. 특수팀이 잘 꼼꼼히 체크해줘서 큰 부상 없이 촬영했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한 부분이다.

사투리도 고생했을 것 같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가지고 제작진에게 제일 먼저 요청한 게 “액션팀과 북한말 선생님을 빨리 만나고 싶다”였다. 빠르게 시작해서 4~5개월을 배웠다. 우리나라도 지역마다 사투리가 있듯이 북한도 그랬다. 저는 평양말로 설정했고, 주혁 선배는 함경도 사투리로 설정했다. 선생님이 평양말로 된 작품을 보여주셨는데,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은 우리나라 옛날 더빙의 느낌이었다. 크게 이질감이 없어서 놀랐다.

북쪽 형사로 등장하는데, 이렇게 멋진 북한 형사가 우리나라 영화에 나올 줄은 몰랐다. 우스갯소리로 처음 ‘공조’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남한 형사가 현빈, 북한 형사가 유해진 씨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있었다.
‘멋있다’에 대한 감독님의 의도는 분명 있었던 것 같다. 유해진 선배와 첫 만남에서도 “멋있다”는 말도 나오고, 임윤아 씨가 연기한 처제의 반응도 그랬다.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현실적으로 가느냐, 영화적으로 가느냐의 고민이었다. 영화니까 영화처럼 갔다. ‘현실적으로 그린다고 해도 얼마나 리얼하게 보일까’라는 생각도 있었다.

얼굴부터 몸 전체가 정말 단단해 보였다.
여러 부분을 스태프와 함께 만들어 갔다면 철령이의 외적인 부분은 저 혼자 준비하는 부분이었다. 단단한 느낌이면 좋을 것 같아서 근육도 많이 키웠다. 많은 분들이 ‘역린’ 때 제 몸을 크게 인식하셨는데, 오히려 이번이 ‘역린’ 때 보다 몸이 더 좋은 상태였다.

그런데도 노출이 없었다.
보여주기 위해 몸을 만든 게 아니었다. 초반 고문신에서 조금 나오긴 하는데, 그 때도 감독님과 이야기 했던 건 “몸을 보여주기 위해 이 신이 들어간 게 아닌 것처럼 보였으면 좋겠다”였다. 몸은 안 보여져도 된다고 생각했다.

전형적인 짝패 영화다. 그만큼 유해진 씨와 호흡이 중요했다. 친해지기 위해 일부러 집에까지 찾아가서 술을 마셨다고 들었다.
무엇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참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과정이다. 그날 분위기가 그랬다. 생각보다 촬영이 일찍 끝났고, 저녁을 먹으면서 반주를 했다. 여러 이야기를 하다 시간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한 잔 더 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따라가면서 “한 잔 더”를 이야기 한 거다. 희한한 일이다. 저도 낯을 많이 가리고, 유해진 선배도 많이 가리시는데 그날 그렇게 흘러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 몇 시간에 불과 했던 시간인데 영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 인연이 계속 이어질까?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해진 선배와 저는 뭔가 다르면서도 비슷한 면이 있는 거 같다. 선배네 집에 갔을 때 그림과 사진이 집안 곳곳에 있는 걸 봤다. 그래서 제가 외국 여행가서 찍었던 산 사진을 선물했다. 이미 가보셨던 산이라셨다. 나중에 유해진 선배도 따로 선물을 주셨다.

군대 전역 이전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무거운 작품이 많았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도 그랬고, ‘만추’도 그랬다. 하지만 전역 이후엔 보다 상업적인 영화로 관객들과 마주하는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지금 생각해보면 20대 때는 뭔가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고, 여운도 전하고 싶었고, 뭔가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요즘은 여러 생각을 하곤 한다. ‘공조’도 그렇고, ‘꾼’도 그렇고 전에 선택했던 작품들에 비하면 확실히 가볍다.

변화의 폭은 왜 생겨난 걸까?
원론적인 이야기인데 전 작품 선택할 때 늘 다름을 본다. 이야기의 다름이나 캐릭터의 다름, 표현의 다름을 찾아왔다. 그 다름의 폭이 크건 적건 상관 없다. 안 했던 것들에 끌린다. 이번 ‘공조’도 그랬다. 캐릭터만 봐도 표현이 달랐고, 이야기도 달랐다. 장르도 마찬가지다.

흥행에 대한 부담일까?
“흥행의 기준이 뭘까요?”라고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손익분기점”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역린’도 흥행작이다. 다만 대중들이 현빈에게 거는 기대치라는데 부응을 못했던 것 같다. 흥행을 위해서 무엇을 하는 건 제 능력 밖이다. 물론 흥행에 대해 신경을 아예 안 쓸 수는 없다. 또 반대로 크게 신경을 쓰는 편도 아닌 것 같다. 제 필모엔 흥행을 떠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도 있고, 마니아층을 만든 작품도 있다. 모든 작품들이 다 사랑을 받을 수는 없는 것 같다. 그 어떤 배우도 그런 분은 안 계신 것 같다.

요즘 '열일 하는 배우'라는 말도 있는데, 상대적으로 필모를 쌓아가는 속도가 가열차진 않다.
제가 일한 시간을 돌아보면 물리적으로 1년에 두 작품이 최선인 것 같다. 전 동시에 두 작품을 염두에 둔다거나 촬영을 하는 건 안 되는 타입이다. 하나만 죽어라 판다고 해도 그게 될지 말지라고 생각한다. 한 작품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아마 제 팬들이라면 그 마음을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최근 두 가지 이슈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길라임’ 가명 건이다.
제가 그 이슈에 대해 영향을 받을 일은 없었다. 촬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무슨 일이 있는 줄도 몰랐다. 제가 하지원 씨에 비해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었다. 아마 제가 받았던 영향보다 더 하면 더했을 거 같았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다. 저에겐 그냥 해프닝이었다.

또 하나는 강소라 씨와 열애설이었다.
전 공과 사를 나누고 싶어한다. 사적인 부분이 일적인 데 있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안 한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것 같다. 이번 작품만 해도 1년을 투자한 것이다. 사적인 일로 그 노력들이 다르게 다가오는 게 싫다. 저보다 더 고생하신 감독님과 스태프들도 있다. 그렇기에 분명 죄송스러운 지점이 있다.

끝으로 ‘공조’는 배우 현빈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한 이미지가 있다. 가장 사랑 받은 ‘시크릿 가든’ 같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이미지다. ‘공조’를 통해 제 다른 모습이 보여지고, 액션이 보여진다면 그걸로 참 감사할 것 같다. ‘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계속 ‘다른 것’에 대한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늘 새로운 것을 던져드리고 싶다. 그리고 보시는 분들의 판단을 기다린다. 배우로서 결과물을 전한다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의 영역 구분 없이 최선을 하고 있는 거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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